내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매일매일의 연출자가 되어 삶의 여유를 찾게 된 요즘, 가정으로 돌아가자는 나의 결정에 후회는 없다. 그리고 참 행복하다. 아직까지는.”
- 강학중,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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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이지만 직설적인 말로 시작해보자. 위에 적은 글에서 말하고 있는 화자는 ‘살해되어야 하는 아버지’의 모습인가? 에서 말한 논리에 입각해 보자면 위의 아버지는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살해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비록 글의 문체는 매우 다정하고 포근하지만 글 속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이들이 자기 모습을 통해 배움을 얻기를 바라고 있고, 이는 자기는 아이들보다 우월한 존재이며 아이들은 자기보다 열등한 존재임을, 따라서 아버지는 더욱 아버지다워지며 아이는 더욱 아이다워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뜸 저런 근거로 ‘아버지 살해 논리’를 성립시키는 것이 석연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 전인권이 경험한 아버지와는 무언가 다른 아버지의 모습이 위 글에서는 보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는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전인권의 유년시절인 6,70년대 아버지들의 모습과 현대의 아버지들의 모습이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동안 아버지의 모습도 많이 변화했다. 아버지이기 때문에 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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