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그 남자네 집` 비평
이야기는 산만하고, 서술자는 시도 때도 없이 개입하여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으며, 내용도 전쟁 이야기치고는 이렇다할 극적 긴장감을 주지 않는다. 극적 구성의 형식을 취하지 않고 이야기들을 하나로 꿰뚫는 고리가 없고 마냥 풀어져 있다.
『그 남자네 집』작품 역시 18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나 소제목은 없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도 전쟁의 경험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사람들은 우연적으로 혹은 억지로 전쟁과 얽혀 들어가고 억울하게 죽기도 하고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가 된다. 상이 군인이 된 현보, 미군 부대에 취직했다가 양공부가 된 춘희, 전쟁으로 인해 오빠를 잃은 나, 전쟁으로 인해 북으로 간 남편과 떨어져 홀로 막내 아들을 바라보고 사는 현보의 어머니 등 모든 사람이 그러하다. 작자는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이 자기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이러저러한 다양한 경험양식을 통해 인식의 다원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잠시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소설의 주인공인 나는 아파트가 아닌 땅 집으로 이사 간 후배의 집을 구경하러 갔다가 그곳이 자신이 살던 곳과 가까운 곳임을 알게 된다. 50여년 전 그 근처에서 살았던 나와 ‘그 남자’와의 일을 회상하는 것을 시작하는 작품이다. ‘그 남자’는 외가 쪽 먼 친척으로 동급생이었지만 나보다 나이가 한 살 어리다. 서글서글한 미남이었지만 특별한 대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젊은 시절 전쟁으로 인한 허무감을 ‘그 남자’와의 데이트로 달래며 사랑으로 키운다.
1. 박완서, 그 남자네 집, 현대문학, 2004
2. 박혜경,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을 읽는다, 열림원, 2003
3. 이선미, 박완서 소설연구, 깊은 샘, 2004
4. 이선영․박태상 공저, 문학비평론, 한국방송대학교출판부,1993
5. 임선애, 여성작가와 문학적 글쓰기, 아세아 문화사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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