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정선 특별전
3. 대가들의 특별한 만남
4. 참고문헌
1. 그들의 삶 엿보기
소개팅을 한다. 상대방은 어떤 사람일까? 그 사람에 대해서 많이 알았으면 한다. 내가 이렇게 호기심이 강한 사람이었었나? 나도 모르던 나의 자아를 발견했다는 생각에 잠시 기쁘기도 하다. 주선자에게 꼬치꼬치 캐묻는다. 생긴 것은 어떤지, 집은 어딘지, 나이는 몇 살인지, 직업은 무엇인지. 그렇게 주선자를 몇 시간을 붙들고 지지고 볶았는데도 그 사람에 대해서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참았다. 이정도면 사전정보는 충분 한 듯하다. 자세한 것은 만나보면서 알아 가면 되는 것이니까.
조선의 대가들을 만나러 간다. 한낱 소개팅을 하러 가는 데도 저렇게 호들갑을 떠는데 조선의 대가들을 만나러 가는 자리. 절대로 소홀히 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만날 사람은 정했는데 주선자가 없다. 많은 고민을 하다가 평정심을 되찾는다. 주선자를 찾았다. 도서관으로 가서 주선자들을 검색해 본다. ‘이렇게 많은 주선자들이 있었다니 쳇, 괜한 걱정을 했군.’ 너도 나도 주선해 주겠다는 아우성을 물리치고 몇 놈을 골라잡았다. 이놈들은 주선을 하는 선을 넘어서 어릴 때 옆집 순이랑 쎄쎄쎄를 하면서 놀았다는 것 까지 알려주려고 하니 내가 다 부담스럽다. 하지만 ‘대가’가 괜히 대가인가? 이 정도 깊이는 감수 할 수 있다. 이제는 주선자를 들들 볶을 시간이 왔다.
미국 사람과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 사람을 만나기 바로 직전에 미국 역사에 관한 짤막한 책을 보아서 그가 당연히 알고 있으려니 하고 미국 역사에 관하여 물어 보았는데 그는 전혀 알고 있지 못했다. 그를 보면서 미국 사람인데 그것도 모르냐 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나라 역사도 공부하지 않는 그의 게으름을 비난했다. 그런데 조선의 대가들을 만나기 위한 준비로 조선 회화의 역사에 관한 책을 읽고 있던 나는 미국인에게 했던 비난이 마치 바둑을 둘 때 대마(大馬)를 살리려고 두었던 수가 나를 죽이는 수가 되듯이 자충수가 되어 버렸던 것임을 알고 얼굴이 화끈 거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회화의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른다. 하지만 부끄러워하지는 않는다.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난 그거는 몰라.’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은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기본이라고 하면 조선의 화가 삼원삼재(三園三齋)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다분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그 기준은 각자가 정하는 것이겠지만 중요한 것은 관심을 좀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가 뭐냐고 물어 본다면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다.’ 하는 말까지 거론하면서 역사의 필요성을 역설 하겠지만 지금 이 글을 쓰는 데에 굳이 그런 내용을 넣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고 또한 그 정도는 상식수준이니 생략하고 넘어가겠다.
화인열전1,2(유흥준 지음)
청소년을 위한 한국미술사(박차지현 지음)
조선 후기 회화의 사실정신(이태호 지음)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