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영_Sand Play 9601-E_캔버스에 유채, 모래_84×182cm_1996
극사실주의(Hyper Realism)란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 일어난 새로운 미술경향으로, 사진과 같은 완벽한 묘사력을 특징으로 하여 슈퍼 리얼리즘(Super Realism), 포토 리얼리즘(Photo Realism), 래디컬 리얼리즘(Radical Realism) 등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렸다. 1960-70년대 미국 미술계는 추상표현주의의 엄숙성을 외부로부터 비판하면서 다양한 미술사조가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던 시기이다. 팝아트(Pop Art), 미니멀아트(Minimalism), 그리고 하이퍼 리얼리즘 등이 새로운 가치를 내세우며 미국 미술계의 전면에 대두되었다. 팝아트(POP Art)와 함께 강력한 운동으로 제시되었던 극사실주의는 대중성을 중시하면서도 일상적 생활, 즉 우리 눈앞에 있는 현실적인 이미지의 세계를 반영하고 있다. 이로써 정신적 가치, 혹은 미적 관조의 태도를 중시했던 추상표현주의의 시대는 가고 서서히 새로운 미술사조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 사물이나 인물 혹은 풍경 등을 대상으로 하는 극사실주의는 작가의 주관을 지양하고 사진과 같은 실제적이고 사실적인 화면이 특징이다. 일상적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극사실주의는 사진을 확대하여 캔버스에 옮기거나 슬라이드를 투사 하는 제작기법을 이용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에어브러쉬를 사용하거나 감광유제를 발라 캔버스 표면에 붓 자국이 드러내지 않고 마치 사진과 같은 매끄러운 질감을 유지하기도 하였다. 다시말해 인간의 육안으로 묘사가 불가능한 사물의 특징들을 사진이나 현미경 혹은 영상기법 등 기계적인 장치의 도움을 얻어 사물이 가지고 있는 실체에 근접하려 했다. 시각적인 기계장치들이 미처 포착하지 못한 미세한 세부묘사로 인해 카메라를 능가하는 손의 기술을 회복시킨 극사실주의는 다양한 주제와 형식을 선보이며 오늘날 현대미술에 있어서 주요 경향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에서 극사실 회화가 태동했던 1970년대를 하나의 기점으로 삼았으며 최근 시장과 평단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서 2000년대 이후의 극사실회화로 분류하여 전시를 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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