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뿌리
‘접시꽃 당신’으로 일약 유명 시인의 반열에 오른 도종환. 1백만권 이상이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진 그의 시집은 암울했던 80년대를 마감해 가던 시절, 평범한 시민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도종환 시인을 떠올릴 때 ‘눈물’ ‘사랑’ ‘그리움’ 등이 우선 다가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1954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화가를 꿈꿨다.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한 후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척집에서 눈칫밥을 먹는 등 청소년기는 그에게 힘겨운 나날의 연속이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미술부에 몸담으며 화가를 지망했으나 돈이 없어 등록금이 싼 국립 충북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 입학, 뜻하지 않던 문학의 길로 접어든다.
교직생활 8년째인 84년부터 본격적인 창작활동에 나선 그는 첫 번째 시집 를 시작으로 등 섬세하고 사랑 넘치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다.
그의 시에서 묻어 나오는 섬세함은 궁핍하고 외로웠던 성장기와 상처에서 비롯됐고, 전교조 체험 등을 통해 사랑과 양심이 작품 속에 발현됐다.
교육현장의 파행성에 대한 안타까움을 시로 표현하기도 했던 그는 결국 89년 전교조 사태로 교단에서 쫓겨났고, 현재까지 미복직 상태다.
『나는 또 너희들 곁을 떠나는구나
기약할 수 없는 약속만을 남기고
강물이 가다가 만나고 헤어지는 산처럼
무더기 무더기 멈추어선 너희들을 두고
나는 또 너희들 곁을 떠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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