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말 많을 「𪚥」?
1-2. 박민규는?
1-3. 「𪚥」의 줄거리
2. 본론
2-1. 형식
2-1-1. 무협 소설(소외된 장르)의 요소들
2-1-2. 풍자적 글쓰기
2-2. 내용 - 상징을 통한 인물분석
2-2-1. 사룡 - ‘정의(正義)’
2-2-3. 현대인들 - 법에 정의가 사라진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2-2-2. 이장록 - 사라진 정의를 좇는 ‘법’
3. 결론
3-1. 「𪚥」과 관련된 비평과 우리의 의견
3-2. 마치며 - (현실의) 법과 정의 사이
천마는 사룡 중 가장 현대 사회와 가깝게 사는 인물이다. 천마는 그의 호에서 볼 수 있듯이 경공(輕空)을 주로 사용한다. 과거 무림 시절 일본의 인선(人仙) 타케마루 한조와의 경공대결은 불씨가 꺼져가던 무림의 마지막 전설로 남아 있다. 현대 사회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되어 있는 권왕, 검제와 달리 천마는 비교적 현대 사회에 적응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대형… 대의를 가져선 살 수 없는 세상이고, 대인은 어느 한 곳 설 자리가 없는 세상입니다. 대의가 없다니, 일국이 섰고 남아와 기개가 이리 들끓거늘 어찌 대의가 없을 수 있겠느냐? 아아… 한숨을 쉬며 천마가 말했다. 대의가 있다면… 서른두평 아파트입지요, 혹 기개를 품은 남아라면 쉰평 정도를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대형, 지금은 돈이 최곱니다.(검제와 천마의 대화 中) op. cit., p. 184.
외곬인 권왕이나 검제 와 달리, 천마는 변화에 순응하고 풍류를 아는 무신이었다. 세간의 여자를 얻어 손을 얻기도 했으며, 또 집을 떠나 정처없는 삶을 살기도 했다. 무림의 소멸과 현대사의 질곡을 거쳐오며, 그는 자신을 그저그런 인물로 포장할 줄도 알았다. 장풍․축지 간판을 내걸고 조촐한 도장을 운영하기도 했으며, 어차피 배울 인간이 없다는 걸 알았으므로 그것을 사기라 여기지 아니하였다. op. cit., p. 186.
이와 같이 천마는 현대 사회에서 무술 도장을 운영하며 비교적 현대 사회에 적응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천마가 운영하는 도장은 한 수련생이 특목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도장을 그만두는 것을 시작으로, 도장이 사기를 친다는 오명까지 들으며 몰락하기 시작한다. 이에 천마는 실제 장풍을 보여주기 위해 실전 종합격투기대회에 출전하지만, 소설에 따르면 천마는 ‘인간이 개미를 다치지 않게 때릴 수 없듯, 영종도를 이륙한 비행기가 인천 간석동 34번지에 내릴 수 없듯’ 약한 상대에게 강한 무공을 쓸 수 없었고, 결국 기권을 하게 된다. 이에 실망한 제자들에게 진실을 밝히기 위해 천마는 부산 지부 수련생의 부친상에 문상을 가기로 하고, 제자들을 먼저 보낸 후 전설의 축지를 사용해 따라가지만, 대전 근처의 고속도로에서 약관의 유학파들이 탄 엔초 페라리에 치어 중상을 입게 된다. 결국 천마의 제자들은 모두 떠나고 천마는 현대 사회에서 외면당한 채 천수를 만나게 된다.
(4) 빙해천수(氷海千手) 조인덕
천수는 사룡 중 기존의 가치를 가장 지키고자 하는 인물이다. 천수는 북방에 살며 빙공(氷攻)을 사용하고, 사룡 중 내공이 가장 강한 자이다. 과거 무림 시절에는 권왕과 쌍벽을 이루며 무림을 남북으로 양단했던 인물이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깊은 산 속에서 도제와 함께 세월을 보내고 있다.
상을 놓는 동작에도, 수저를 추리는 자세에도 어디 하나 존경의 념이 배어 있지 않았다. 어찌 도제들이… 하고 이장록이 운을 떼자 월급을 안줘서 저런다오, 천마가 말을 가로막았다. 거야 뭐 얼마 된다고… 사부란 자가 일만 부리고 가르쳐주는 게 없어 저러는 게지요.
김현, 『한국 문학의 위상/문학사회학』. 문학과지성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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