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각 문헌소재 효행설화의 개별성과 흐름
2.1. {三國史記}
2.2. {三國遺事}
2.3. {高麗史} 列傳
2.4. {三綱行實圖}
2.5. 이조후기 문헌설화
3. 마무리
김대성의 경우는 진정편에서도 약간 내비치고 있는 '보시'와 얽힌 부모봉양의 문제가 초점이다. 부유해서 재물이 많은 자들만이 아니라 가난한 밑바닥의 인생들도 오로지 가지고 있는 '다리 부러진 솥 하나' 또는 고용살이에서 받은 '두어마지기' 임금을 보시하여 그 영검으로 도를 얻기도 하고 좋은 가문으로 윤회전생하여 三生의 부모를 모신다. 출가와 보시라는 불교사회에서의 큰 난제들을 효라는 현실문제와 잘 융합시켜서 불교적 입장에서 대응하는 것이다. 여기서 孝善雙美라는 표제어가 빛을 내게 된다.
'향덕'과 '빈녀'의 효행은 구비효행설화의 세계에 비추어 보면 가장 보편적인 효행사례이다. 가난과 득병이라는 장애요소, 봉양과 치병이라는 효과, 그리고 보상의 수순이다. {삼국유사}적인 특징은 '향덕'의 '割股之孝'를 비판없이 수용하고 있고 '빈녀'는 징표를 얻는데 그치지 않고 그 집을 회사하여 절을 세운다.
남은 한편의 자료 '손순'의 이야기가 매우 이색적이다. 손순매아는 '자식 죽여서 부모 받들기' 유형이다. 주인공 '손순'은 자식이면서 부모인 양자의 입장을 공유하면서 노모의 배고픔을 줄이기 위해 아들을 파묻기로 결심한다. 구비자료에서는 손순매아 유형보다는 동자삼 이야기가 압도적으로 전승력이 강하고 효감호 유형이 그 다음 순이고 마지막이 손순매아 형이다. 동자삼 유형은 병들어 죽게된 아비를 구하려고 도사의 지시로 아들을 약에 쓰고, 효성에 응답으로 아들도 살리고 산삼도 얻는다. 효감호에서는 (홀로된) 며느리가 아기를 던져 시부를 구하고 결말에는 자식과 재물을 모두 갖게된다.
'동자삼'이나 '효감호'에 비한다면 '손순매아'형은 원인부분이 약하고 결말부분은 비현실적이다. 이야기의 출발과 도달점이 삐걱거린다는 점이 이야기의 전승력을 죽인 결과가 된 것같다. 뒤이어 살펴볼 {고려사} 열전 부분에는 물론 고려시대 인물만 올라있으므로 '손순'의 이야기가 없는 사실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 다음 {삼강행실도}에는 다시 삼국시대부터 올라가서 고려시대 조선초기의 효행사례까지 다 망라하였는데 '손순'의 이야기는 없다. 뿐만 아니라 이조후기 문헌설화집까지 즉 본 논문에서 열거한 모든 자료집을 두루 살펴보아도 '매아'형은 단 한편도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손순매아' 유형은 구비전승에서나 문헌전승에서나 그 전승력이 매우 약한 자료이다. 그 원인은 아마도 이야기가 가지는 설득력의 부족에 기인하는 듯하다. 향유자와 공감대가 약하면 강한 쪽에 밀려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손순매아 유형이 유일하게 {삼국유사}에 기재된 사실이다.
{삼국유사}에 올라 있는 다섯 편을 상호 비교할 때 '손순'이 가지는 특징은 다른 네 편과는 달리 손순편에서만이 '다른 기록'을 언급하고 있는 점이다. 서두에서 "'孫順'을 옛 책에는 '孫舜'이라 했다"는 구절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손순매아 유형은 과거에 효행사례 가운데 두드러진 유형이었고 그래서 古本에까지 올라 있었다가 김부식의 눈에는 너무 끔찍하고 지나친 결심으로 비쳐져 탈락되고 가장 자유로운 서술이 가능했던 {삼국유사}에는 등재된 것으로 보인다. '손순'이 결말에 묵은 집을 희사하여 절을 삼고 홍효사라 했으며 석종을 그 절에 안치했다는 사실도 {삼국유사}의 성격과 잘 맞아떨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가 가진 설득력이 약하다는 성격 때문에 구비전승의 세계에서는 동자삼이나 효감호 등에 밀려나고 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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