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2. 대학의 제도적 시간
2.1 일상적 시간
2.2 거시적 시간
3. 개인과 제도적 시간
3.1 개인적 시간의 상대적 특성
3.2 제도적 시간에 대한 저항
4. 결론
참고문헌
시간표는 하루 또는 일주일과 같이 비교적 단기적인 단위의 시간을 조정해주는 방법이다. 그리고 이 외에도 장기적으로도 시간을 효율적, 계획적으로 사용하게 해주는 제도들 역시 많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로 서울대 학생의 필수품이라 할 수 있는 학생수첩이 있다. 학생수첩에는 1주일 단위의 메모 그리고 한 달 단위의 소달력이 있어 세 달 후의 약속과 같인 비교적 긴 시간 후에 있는 스케쥴을 조정하게 해주는 장치이다. 또한 1학기 또는 1년 단위의 강의계획서도 시간을 제어해 주는 또 하나의 장치이다. 그리고 전공필수과목 및 4년 단위의 수강편람은 졸업까지의 4년 동안 들어야 하는 교양 및 전공과목들은 우리가 장기적 시간을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한다. 예를 들어, 화학과는 2학년 때에 유기화학이 필수이며 3학년 때에는 생화학이 필수이다. 이처럼 각 과마다 주어진 학년마다 들어야 하는 과목이 있고 필수이수학점이 있어서 대학교는 학생들의 장기적인 시간을 조절해준다. 또 공연, 새터와 같은 행사와 과제 마감일처럼 어떠한 목표점까지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훈련들이 대학교에 존재한다. 하지만 시간 관념에 대한 제도들은 주로 단기적 차원에 몰려있다. 이는 하나의 목표만 바라보고 몇 년 동안 공부에 집중을 하는 고등학교 시절과는 약간 다르다. 아마도 더 빨리 변화하는 조직과 사회에 적응을 위해서 일 것이다.
학생들은 대학교에서 주입해주는 시간을 따름으로써 일종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4년 간 주어진 필수이수학점과 수강편람을 성실히 따른다면 4년 후 졸업을 하여 성공적으로 그 다음 단계의 삶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사적 시간 중 과제와 시험에 얼마나 투자하느냐에 따라 학점이라는 보상을 받게 된다. 대학교에서 제공해주는 여러 장치들을 이용해 시간을 성실하게 계획하고 실천을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물을 받게 되는 것이다.
또 대학에서의 시간은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공부, 동아리, 반 행사, 사교, 운동 등 여러 활동들 중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어떤 선택을 해서 어떻게 시간을 소비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상당한 변화의 여지를 가지고 있다.
3. 개인과 제도적 시간
3.1 개인적 시간의 상대적 특성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어떤 물체가 속력이 아주 빠르거나, 질량이 큰 물체 주변을 지나갈 때, 시간이 수축하거나 팽창한다. 즉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절대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에 따라 그리고 자기 자신의 운동 상태에 따라 상대적으로 다르게 흘러간다.
대학생의 개인적 시간에도 상대성이론과 비슷하게 적용되는 면이 있다. 아래의 표는 어떤 학생의 과목에 따른 선호도, 체감 수업시간, 실제 수업시간을 나타낸 표이다. 이 학생은 수강 신청에 의해서 일정 시간대에 각 과목을 할당했지만, 실제 수업 시간과 체감 시간의 길이는 같지 않다. 과목 C와 D를 보자. 이 학생은 C에 대해서는 체감시간이 1시간 30분이라고 답했으나 D에 대해서는 체감시간이 4시간이라고 답했다. 과목 C와 D의 실제 수업시간은 똑같이 2시간인데 왜 다르게 느낀 것일까. 그것은 각 과목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과목 C에 대해서는 선호도가 4로 ‘흥미가 있다’고 했기 때문에 체감시간이 실제 수업시간보다 짧게 느껴진 것이다. 과목 D에 대해서는 선호도가 1로 ‘흥미가 별로 없다’고 했기 때문에 체감시간에 실제 수업시간보다 길게 느껴진 것이다. 이 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 경우에도 이러한 경향성이 있는지 알아보자.
과목 선호도(1~5) 체감시간(hour) 수업시간(hour)
A 2 3 2
B 4 2 2
C 4 1.5 2
D 1 4 2
E 3 1.5 1.5
F 2 1.5 1
G 5 1 1.5
H 2 1.5 1.5
I 5 1.5 2
어떤 학생의 과목에 따른 선호도, 체감 수업시간, 실제 수업시간
Anthony Giddens, 김미숙 외 역, 《현대사회학》 5판, 을유문화사, 2009.
E. E. Evans-Pritchard, “Time and Space,” The Nuer, 1940.
E. P. Thompson, “Time, Work-discipline, and Industrial Capitalism,” Past and Present,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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