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사씨의 남편과 저의 남편이었던 정교빈은 상황이 다릅니다. 정교빈이라는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줄 모르는 사람이었고, 자신이 한 여자에게 놀아난 것 조차 깨닫지 못할 정도로 우둔한 사람이었으니까요.
그와 달리 당신의 남편 유한림은 비록 잘못된 결정을 내렸었지만, 곧 자신의 잘못을 진정으로 깨닫고 뉘우쳤기 때문에 제가 했던 것처럼 처절한 복수를 할 필요는 없겠죠.
제가 이렇게 찾아온 것은 당신은 뛰어난 덕행을 지니고 있는 여인이지만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자신의 의견 한번 얘기하지 못한 채, 너무 수동적이고 소극적으로 살아온 것 같아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