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 소개
2. 시집 소개
3. 주요 시 감상
4. 평론
5. 총평 및 결론
#1
저녁이면 물조리개를 들고 피아노에 물을 주러 오는 남자가 있다 피아노에 꽃이 핀다고 믿는 남자의 관성이다
#2
손톱을 물어뜯는 여자는 좋아한다 손톱을 물어뜯는 남자를. 이유 없이 헤어진다 손톱은 손가락들과.
#3
여자가 자신의 집으로 피아노를 훔치러 들어갔다 남자와 여자는 피아노에 새장을 달아주고 바다 속에 가라앉혔다
그리고 남자는 여자의 손가락을 밤새 빨아주었다
#4
바다 속 피아노가 오늘은 날 좀 안아줘 피아노가 열 개의 구멍으로 말한다 남자가 열 개의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운다 이것은 새가 살 수 없는 구멍에 대한 관성이다
#5
피아노에서 꽃이 핀다고 믿는다 그것은 나의 비운이래도 좋고 너의 불멸이 아니라도 좋다 피아노가 된 나무가 오래전 꽃이 피었던 자리를 생각하는 밤
피아노는 나무와 헤어진다 여기는 인연을 매혹시킨 이별의 관성이다
대부분의 피아노는 나무로 만들어진다. 피아노는 나무라는 생명을 파괴해야만 만들 수 있다.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피아노가 필요하다. 즉 나무는 음악을 못 만들지만, 피아노는 음악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나무의 고통을 감내하고서라도 나무를 파괴해야만 한다. 이와 같은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작가는 본인의 감정을 표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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