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관련된 산업, 이를테면 화장법․피부 관리․성형술․몸매 교정․다이어트․헬스 클럽이 번창하고, ꡐ몸-학學ꡑ은 의학이나 생물학의 독점적 범주를 넘어 문학․철학․여성학․문화학으로 확대되고 있다. 몸은 단순한 하드웨어나 정신에 부속된 도구적 개체가 아니라 ꡒ독자적으로 생각하는ꡓ 그 무엇, 자기 정체성을 실현하는 주체다. 심신은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몸이라는 열린 개체 안에서 하나로 실현된 존재다. 그것은 단순히 노동의 도구, 생산 수단이 아니다. 탄생이나 죽음과 같은 사람으로서의 본원적 경험도 탈육체화된 정신이 아니라 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보고, 냄새 맡고, 헐떡이고, 떨고, 분노하고, 훌쩍이고, 두리번거리는…… 너무나 예민하고, 때로는 둔감한, 숱한 몸, 몸짓. 우리는 두려워할 때 몸을 부르르 떨며, 사랑할 때도 몸으로 사랑한다. 일찍이 예수 같은 성자조차 ꡒ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ꡓ고 강조한 바 있다. 마음이나 정신이 아니라 몸과 같이 사랑하라! 몸 없으면 두려움도, 사랑도, 삶도 표현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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