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모래의여자를읽고
모래속에서 모래를 이고, 모래를 담고, 모래를 삼키기도 하며 사는 삶을 택한 모래의 여자와 부락 사람들은 나름대로 그들의 공평한 삶을 살고 있다. 욕망의 분출과 해소는 모래를 퍼내는 일. 쌓이고 쌓일 것이란 걸 알면서도 모래를 퍼내고 있다. 그들은 거부하지 않고 살아간다. 그렇게 해서라도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지만, 모래의 여자는 이미 어느 정도 세상에 대한 체험을 해보았고 남편과 아이의 주검이 이 모래더미에 묻혀있다. '이제 걷는 데는 지쳤어요'
책을 읽고 있던 손에서 스르르 힘이 풀렸다. 끊임없이 걷고 뛰어야 하는 이 세상에 대한 환멸을 모래의 여자는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대한 거부 대신 택한 삶이 모래를 퍼내는 일이다. 하지만, 여자 역시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은 아니다. 혼자 모래를 퍼내기에 힘에 부쳐 납치를 택하는 모순의 삶을 택한 것이다. 또 가족의 사체를 간절히 발견하기 위한 방편일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이세상에 피안의, 실락원의, 유토피아의 세상이 공존할 수 있을까? 정말 그것들은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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