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스페인어 관사와 한국어 조사 체계 비교
제 2장. 스페인어와 한국어 자음동화현상 대조
제 3장. 한국어와 스페인어의 형용사 하위범주 비교
제 4장. 한국어와 스페인어 어순 비교
제 5장. 스페인어와 한국어의 격 체계 대조
제 6장. 한국어와 스페인어 명사구의 어순 비교
제 7장. 한국어와 스페인어의 관용 표현 대조
제 8장. 한국어와 스페인어 문화 어휘 대조 분석 및 활용 방안
참고문헌
스페인어를 배우는 국내의 학습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언어 현상들 중 하나가 스페인어 관사 체계일 것이다. 우리말에는 관사라는 문법 범주가 없기 때문에 관사가 체계적으로 발달한 스페인어를 습득하는데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 빈도 관점에서 볼 때 관사는 스페인어 학습자들이 가장 자주 접하는 형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체계적인 언어학적 이해가 부족한 실정이다. 스페인어 관사와 한국어 조사는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명사의 의미를 완성시켜주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나아가 문장이나 담화의 정확한 사용을 위해 관사와 조사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요구되는 것이다. 스페인어 관사와 한국어 조사의 잘못된 사용은 각각의 언어에서 발화 간의 응집력을 떨어뜨려 담화 전체의 의미 파악을 어렵게 한다. 그런데 학습자들이 스페인어로 작문을 하거나 말을 할 때 관사를 임의적으로 마음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스페인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도 관사를 한국어 조사 체계에 맞지 않게 사용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습자들에게도 가장 습득하기 어려운 것이 한국어조사 체계일 것이다.
스페인어 관사와 한국어 조사는 형태적인 관점에서 볼 때 매우 간단한 기호에 불과하지만 언어학적으로 사용법이 매우 복잡하다. 그러나 의미적인 측면에서 볼 때 스페인어 관사와 한국어 조사의 기능 사이에 유사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매우 상이해 보이는 두 언어의 문법 범주 간의 이해를 위해 대조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스페인어 부정관사 ‘un’과 정관사 ‘el’의 기능 그리고 이에 상응하는 한국어 조사 ‘이/가’와 ‘은/는’의 기능을 의미적 관점에서 대조 분석해 볼 것이다. 이를 통해 스페인어 관사와 한국어 조사 사이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어떤 메커니즘이 있는지 찾아볼 것이다. 다시 말해, 두 범주 사이에 의미적 연관성이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연관성이 있다면 두 범주를 포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모색해 보기로 하겠다.
스페인어 관사와 한국어 조사의 전통적 분석의 한계
전통적으로 스페인어 관사는 정관사(articulo definido)와 부정관사(articulo indefinido)로 구분한다. 그러나 정관사와 부정관사 개념만으로는 다음의 예문들을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다:
(1) a. Un hombre ha llegado aqui.
b. El hombre esta cansado.
c. Un hombre es mortal.
d. El hombre es mortal.
(1a)에서 부정관사 ‘un’은 비한정(indefinido)의 개념은 적당해도 (1c)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또한 (1b)에서 정관사 ‘el’이 한정(definido)의 개념은 적당해도 (1d)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1a, b) 문장들에서의 ‘hombre’는 화자가 구체적인 상황에서 본 특정한 개체의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때 관사 ‘un’과 ‘el’이 모두 사용되고 있다. 다른 한편, (1c, d)의 문장들은 일반적인 가치를 표현하는 것이며, 이때의 ‘hombre’는 총괄적인 개념의 사람이란 의미로 쓰인 것이다. 이러한 문맥에서도 관사 ‘un’과 ‘el’이 모두 사용될 수 있다. 말하자면, 총칭성 가치와 특정성 가치를 표현하는데 정관사와 부정관사가 모두 사용되는 것이다. (1)에 제시된 예문들의 비교로부터, 정관사와 부정관사의 개념만으로는 ‘un’과 ‘el’의 본질적인 의미를 설명하는데 충분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스페인어 관사의 본질과 의미 기능을 파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가 없다.
다른 한편으로, 한국어 조사의 경우 대부분의 연구에서 ‘이/가’는 주격을 그리고 ‘은/는’은 주제를 나타낸다고 제안하고 있다3). 그러나 이러한 이분법을 단순히 받아들이기에는 문제가 있다. 많은 경우 ‘이/가’가 주어와 주제를 나타낼 때 쓰이고 있고, ‘은/는’도 주어와 주제를 모두 표시하는데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의 예문들을 살펴보자:
조민정 외, 「한국어 스페인어 관용 표현 대조 분석」, 『초등 국어교육』, 서울대학교 국어교육연구소, 2003
김경희, “한국어와 스페인어의 형용사 하위 범주 비교분석”, 한국학술진흥재단, 2008
김원필, “스페인어와 한국어의 자음동화현상 대조”
양승관, “스페인어 관사와 한국어 조사 체계 비교 연구 - 총칭성과 특정성을 중심으로”, 부산외국어대학교, 2008
이건환(2004), 한국어,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명사구의 어순 비교 연구, 전남대학교
이충희(2003), “스페인어의 어순”, 세계 주요 9개 언어 비교포럼 발표자료 참고.
이기갑(1991), “한국어 어순 연구사”, 언어학 연구사, 서울대학교 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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