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 박영희의 `산양개` 분석
이 작품을 읽으면서 작가가 어떤 내용을 독자에게 전달하려고 하는지 잘 알 수가 없었다. 등장인물로 나오는 정호는 시골의 인색한 지주이자 재산을 지키는 일에만 온갖 신경을 쓰는 인물이며 사냥개는 그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사들인 것으로 결말부분에는 사람을 불신하며 괴이한 환상에 시달리다가 그 사냥개에게 물려 죽는 비극적인 내용으로 나온다.
이 극히 짧은 내용을 읽어보니 전체 분위기가 어둡고 허무한 비극적인 결말 때문에 그동안 내가 읽어왔던 구성이 잘 짜여진 체계적인 다른 단편소설의 성격하고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되어 굉장히 낯설게 느껴졌다. 비슷한 작품을 들어보자면 김기진의 “붉은 쥐”를 들 수 있겠는데 음침하고 암울한 분위기의 문장과 소설의 구성이 허술한 점이나 주인공이 마지막에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는 부분이 비슷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붉은 쥐”나 “산양개”의 구성이 허술하고 암울한 분위기와 문장만 존재하는 문학적 예술성을 찾아보기가 힘든 신경향파 문학에 속하기 때문에 일치하는 부분이 존재하겠지만 자신의 이데올로기 사상성만이 짙은 이러한 작품들을 독자가 읽고서 감명을 받거나 특별한 느낌을 느끼게 하게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이 작품에는 많은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는데 특히 결말부분에서의 정호의 죽음은 작가의 이데올로기 개입만이 존재하고 예술성은 결여된 것으로 참으로 어이없는 것이고 어떤 의미를 나타내고 있는지도 알 수 없게 표현되었다. 이념 문제를 떠나서 이 작품이 소설적 구성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것은 사건 전개의 개연성이 없다는 것에서 알 수 있다. 금고를 들고 나간 주인을 도둑으로 알고 덤비는 사냥개는 사온지 얼마 안 되어 그렇다고 해도 주인을 물어 죽인다는 설정은 비싼 돈으로 산 사냥개인 만큼 반드시 훈련을 받았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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