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세기에 이르러 서부 유럽에서는 국왕을 정점으로 한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 즉 절대주의 국가가 출현했다. 서부 유럽 주요 국가들의 중앙 집권화는 대체로 15세기 말 이래 진척되었다. 에스파냐는 1469년 아라곤 왕국의 페르난디스와 카스티야의 이사벨라 여왕이 결혼하여 두 나라를 통합한 후 급성장했고, 프랑스는 백년 전쟁이 끝난 후 루이 11세(재위 1461~1483년)등의 치세 아래서, 그리고 영국 역시 장미 전쟁 이후 튜터 왕조가 성립 되면서 중앙집권국가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들 국가는 제각기 고유한 역사적?지리적?경제적 조건 아래서 다양한 경로를 따라 중앙집권화 과정을 거쳤다.
유럽의 절대주의 국가는 각 나라마다 고유한 발전경로를 거쳤지만, 그럼에도 왕권 강화와 국민통합이라는 점에서 뚜렷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이들 국가는 단순히 영역적이고 분산적인 지배에 머물렀던 종래의 봉건국과는 여러 가지 점에서 대조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전의 봉건 국가들에서 왕권을 제약했던 신분회의는 점차 약화되었고, 그 대신 국왕이 중앙 및 지방 행정을 담당할 관료 조직의 정비와 함께, 국내 치안과 방어를 목적으로 상비군을 만들어 운영했다. 에스파냐의 레트라도스, 프랑스의 지사제, 영국의 치안판사제 등이 재정비된 관료 조직에 해당한다. 상비군의 전형적인 예는 프랑스의 칙령군과 에스파냐의 보병군을 들 수 있다. 한편 국왕을 중심으로 하는 절대주의 지배세력은 국가재정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 국민에게 조세를 부과함과 동시에 중상주의 정책을 통해 국내 상업과 공업기반을 육성하는 데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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