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예술의 경계를 명확히 규정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단방향의 커뮤니케이션이므로, 창작자와 감상자 사이의 소통은 미디엄을 통할 수 밖에 없으며,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서로 다른 해석을 낳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포스트 모더니즘이 대두되면서, 그나마 붙들고 있던 예술의 경계는 해체가 더욱 가속화되어, 미디엄으로 예술을 규정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게 되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길가의 돌 하나, 풀 한 포기도 창작 자체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 감상자의 입장에서 예술 작품이 될 수도 있으며, 창작자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작품이 전혀 예술이 아니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마냥 해체 일변도로 치달아 어느 것이 예술이고, 어느 것이 예술이 아닌지 말할 수 없다는 입장만을 고수해서는 논의 자체가 무의미해 질 수 밖에 없다. 어떤 예술이 더 좋은 (better) 예술이고, 어떤 예술이 더 나쁜 (worse) 예술인지 직관적으로 전제할 수 있다면, 예술의 경계에 대해 무리하여 규정짓지 않더라도, 예술 작품의 창작과 감상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