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 기부’ ‘노블레스 오블리제’ 라는 용어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이 단어는 거의 일상용어가 되다시피하였다. 노블레스 오블리제는 동구권이 몰락한 이후 글로벌 경제체제가 금융자본을 위주로 한 신자유주의 체제로 재편된 이후 빈번하게 사용되는 어휘로, 양극화가 심화된 경제구조적 문제점을 시사함과 동시에 기부행위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이전 시대와는 다른 어떤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다.
전 시대의 기부나 자선이 ‘이웃사랑’, ‘헌신’ 등의 고귀한 어휘를 수반하는 일방적인 자기희생적 결단으로 추앙되었던 반면 최근의 ‘노블레스 오블리제’라는 개념에는 기부자에게 ‘노블레스’라는 명예로운 어휘를 부여함과 동시에 ‘오블리제’, 즉 사회에서 번 돈이니 마땅히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는 강요적인 의미 또한 부여하고 있다. 부자들의 기부를 구조 재조정을 위한 일종의 세금처럼 여기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의미가 감지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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