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내 혈관 속의 창백한 시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주인공 '나'는 형에게만 쏠리는 어머니의 모정에 대한 원망과 형을 향한 열등감으로 가득 찬 인물이다. '나'는 여자친구인 은지와 동거를 하고 있는데 사랑이란 감정은 물론이요, 육체적 갈증조차 느끼지 못한다. 은지가 나가고 텅 빈 방 안에서 사념에 잠겨 있거나 PC통신에서 시를 읽는 것이 그의 일상이다. 그러던 어느 날, 형의 사고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게 되고 이로부터 단조로운 시간의 흐름이 깨지기 시작한다. '나'는 온통 형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 속을 채운 채 은지와의 무의미한 마지막 육체 관계를 한다. 방을 나서며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나가라는 은지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그는 또 다시 사념에 잠겨든다. 새벽, 피로 절반 이상이 젖은 붕대를 오른손에 감고 은지가 돌아온다. 아직까지 방에 남아있는 그를 보고 소리를 내지르는 은지의 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은지와 형의 모습을 혼동을 하게 된다. 급기야 은지의 목을 졸라 죽이게 되고, 정신을 차린 '나'는 은지의 지갑에서 푸른 지폐 한 장을 꺼내들고 방을 나선다.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 '나'의 독백으로 일관되어 있다. 그래서 인지 주인공의 내면 세계를 꿰뚫어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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