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외국어고등학교 제도의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공청회는 현재 외국어고등학교 존속에 관한 논란이 얼마나 뜨거운가를 잘 보여주었다. 공청회에서 찬성과 반대 측은 극적으로 나뉘어 대립하였으며, 심지어 외국어고등학교 교장들이 토론 참가자가 외고 폐지론자를 위주로 구성되었다는 이유로 집단 퇴장하여버리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이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외국어고등학교의 존폐에 관한 논란은 어느 한 측도 양보하지 못할 싸움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특히 이 사안에 관하여는 여러 집단들의 이해관계, 혹은 가치관이 개입되어 있어서 쉽사리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당장 진학을 결정해야 하는 학생들과, 자녀들에게 힘을 보태주고자 하는 학부모들은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외고 존폐에 관한 논란이 이렇듯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혼란을 가져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정부와 학교 측과 관련된 사람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외국어고등학교 제도는 그 특성상 당장 진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이나, 외고 관련 당사자들이 아닌 경우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은 외고 존폐 논란에 대하여 소위 ‘그들만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치부하곤 한다. 하지만 교육, 그리고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이 사회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 사회를 생각한다면, 외고 존폐 논란은 현 우리 세대뿐 아니라 우리의 자식 세대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때문에 지금 당장의 혼란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뿐 아니라, 앞으로의 우리나라 교육 제도의 확립을 위해서도 외고의 존폐 논란은 하루빨리 해결되어야 한다.
외고 폐지 논란의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외고 폐지 논란이 일어난 근본적인 이유를 알아야 한다. 외고 폐지에 대한 찬반 논란은 교육에 있어서 어떠한 가치를 중시하는가가 다르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교육의 역할을 무엇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찬반이 나누어지는 것이다. 외고 폐지에 대한 대립은 각각 교육의 평등과 교육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측의 대립이라고 할 수 있다. 외고 폐지에 찬성하는 측은 외고가 교육의 평등을 저해한다는 측면에서 외고 폐지를 주장한다. 반면 외고의 존속을 주장하는 측은 교육의 효율성 측면에서 외고의 기능을 긍정적으로 여긴다. 이렇듯 외고 폐지를 주장하는 측과 외고 존속을 주장하는 측은 각자의 가치관이 개입되어 있다는 점에서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 시점에서는 얼마 전 발표된 정부의 외고 개선안을 바탕으로 하여 대립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대 입학관리 본부 통계자료.
황규인. “美아이비리그 진학 年100명시대로.”「동아일보」2009년 10월 2일자.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