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르켐과 머튼의 아노미이론에 대한 정리
전통적인 사회화 이론이 흔히 전제하는 보편적인 사회적 규범은 계급이나 집단의 차이뿐만 아니라 나라와 시대의 차이를 고려할 때 결코 보편적이지 않다. 특히 급격한 사회변동의 시기에 가치관의 혼란이나 보편적인 규범의 부재가 나타난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규범의 보편성은 인정되기 어려운 것이다. 뒤르켐은 이러한 사회현상을 분석하는 데 아노미란 개념을 처음으로 사용한 프랑스의 사회학자이다. 그는 1893년에 출판된 이란 저서에서 처음으로 아노미에 대해 언급하고 수년 후에 출판된 을 통해 아노미적 자살을 논하면서 이 개념을 설명력 있는 사회학적 개념으로 부각시켰다.
아노미는 전통사회가 산업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규범이 붕괴됨으로써 생겨나는 일종의 규범의 무정부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자살에 관한 뒤르켐의 분석에 따르면 규범적 통합이 강한 집단에서는 자살률이 낮은 반면에 규범적 통합이 약한 집단에서는 자살률이 높다고 한다. 이것은 결국 규범적 통합의 정도에 따라 일탈적 행동이 나타날 확률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현대와 같이 다양한 규범들이 공존하고 있는 사회에서는 아노미가 일상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회화 과정에서 아노미 즉, 무규범상태(normlessness)가 가져다 주는 효과는 무엇보다도 자아정체성의 혼란 또는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사회변동에 따라 규범이 급격히 변동하고 있거나 또는 다양한 규범들이 혼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화는 규범적인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우며 따라서 안정적인 자아정체성을 부여하지 못한다. 게다가 개인이 성장하면서 사회적 위치를 이동해 감에 따라 이러한 규범적 다양성은 더욱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자아정체성의 혼란 역시 더욱 심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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