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연과의 대비를 통해 드러나는 삶의 유한함
2. 농촌 공동 사회를 향한 송가?
어느 시를 선택하건 해석이 안 되기는 매한가지이고, 가급적 중간고사 전에 발표할 수 있는 것으로 시를 고르자는 심정으로 훑어본 시 중에 눈에 들어온 것이 워즈워스의 Simon Lee였다. 마치 한편의 허무개그를 보는 듯한, 과연 그 노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흔한 창사특집 드라마에서처럼 역사의 격변에 휘말리고 사랑을 잃고 민족의 운명에 개탄하고 뭐 어쩌고 하는 대서사시까지 기대한 건 아니지만, 한때 잘나가던, 기세등등하던 사냥꾼이 나이가 들어 기력을 잃고 가진것도 없이 소일하다 어느 날 나무둥치를 뽑으려는 그의 힘겨운 노력이 지나가던 화자, 워즈워스의 도움에 의해 단번에 해결되고 그 노인은 워즈워스에게 고마움의 눈물을 흘렸다는 이 뜬금없는 이야기는 나를 당황케 만들었다.
마치 홍상수 감독의 영화처럼 너무나 일상적인 장면속에 비수를 숨겨놓은 듯한, 혹은 방심한 순간 뜬금없이 날아오는 장진 감독의 멍한 유머를 보는 듯한..
그래서 이 썰렁한 유머 속에 무엇이 들어있나 Simon Lee가 헛되이 나무둥치를 캐내려 노력한 것처럼 파 보려했다. 그리고 사실 처음에 같은 늙은이가 나오는 T.S Eliot의 'Gerontion'이라는 시와 비교해보는 것이 상당히 재미있겠다 싶어 이 시를 고른 것도 있었지만, 이 두 시를 비교하는 것이 준비하는 나에게나 듣는 학생들이나 강의하시는 선생님이나 하나 득이 될게 없는 전형적인 '긁어 부스럼'이 되겠단 판단 하에 그 부분은 생략하기로 한다. 사실 내 능력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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