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번 영문학개관 2 수업을 통해 처음으로 접해 본 앤드류 마블(Andrew Marvell)의 「To His Coy Mistress」도 수줍어하는 여인에게 사랑을 구하는 내용을 주제로 하는 시이다. 이 시를 읽기 전까지 나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을 구하는 시라면 여자의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그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노라고 선언함으로써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하나의 정형화된 틀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시는 내가 갖고 있던 이러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려 버린, 충격적인 작품이었다. 왜냐하면 이 시는 감성의 영역에 속하는 사랑을 소재로 했으면서도 감성에 호소하기 보다는 이성의 영역에 속하는 논리적인 설득의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영문학개론(이상옥, 이경식 共著 박영사)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