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중세, 근대 사회에서 지배적 이데올로기였던 남성중심주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술 영역까지 작동해 개인의 성 정체성 확립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필자가 이 점에 주목하는 이유는 현대사회에서도 보이지 않게 종종 드러나는 남성중심주의와 자본이 현재의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과거에는 개인을 어떻게 옭아매었는지를 고찰함으로써 이를 자각하지 못하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다.
우선 중세시대를 그린 영화 『파리넬리』(Farinelli: Il Castrato / Farinelli The Castrato, 1994)와 근대를 그린 영화 『패왕별희』(覇王別姬: Farewell My Concubine, 1993)를 통해 두 주인공을 비교 분석한 다음, 예술에 있어서 개인의 정체성 문제가 예술 자체에 의해서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작동하는 자본과 남성중심주의, 그리고 역사적 상황에 따라서 그들의 정체성이 어떻게 왜곡되었는지를 살펴보겠다.
도미니끄 페르낭데즈(1974). 『카스트라토』이원희(역)(서울: 소담출판사,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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