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을 사람 그 자체로 보지 않고 사람으로 보기 시작한 것 같다.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뭔가 다를 것 같고 가슴이 있는 사람이기에 뭔가 기대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만의 반응이 있는 사람이기에 다른 존재보다 더욱 사랑받을 만하다고 믿어왔다.
물론 사람에게서 상처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주변의 타자를 생각할 때 오직 사람만이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나만의 본능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이다. 그런 내게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이 주는 느낌은 뭐랄까........일종의 반감을 넘어선 측은함에 가까운 것이었다. 분명 니체는 자신이 말하려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 그리고 그의 말 하나하나에는 일종의 경험이 비춰지는 확신이 있다. 그럼에도 일종의 반감을 넘어선 측은함마저 느끼게 되는 건 일단, 그의 생각을 이해할 순 있지만 동의할 순 없다는 점. 그리고 그 이유에는 그의 생각이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생각이 보다 더 진행되었어야 한다는 점에 있다.
자살하고픈 슬픔, 안나 아흐마또바, 조주관 옮김, 1996
영화;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감독 크지쉬토프 키에슬롭스키
역사에 있어서의 이성, 헤겔, 경일 출판사, 1976
미디어의 이해, 마셜 맥루언, 김성기, 이한우 역, 민음사, 2002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니체, 김미기 역, 책세상, 2001
신기관, 베이컨, 진석용 역, 한길사, 2001
도덕경, 노자, 노태준 역, 홍신문화사 1998
노래; shadow boxer by Fiona Apple
방법이야기, 데카르트, 박은수 역, 인폴리오,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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