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김병연(김삿갓)
다. 황진이, 서경덕
라. 임제
마. 혜경궁 홍씨
그러나 서경덕은 지족과 달랐던 모양이었다. 조용히 글을 읽고 있던 서경덕은 오히려 황진이를 반갑게 맞이했고, 비에 젖은 몸을 말려야 한다며 아예 황진이의 옷을 홀딱 벗긴 모양이었다. 옷을 벗기고는 직접 물기를 닦아주는 서경덕의 자세에 오히려 황진이가 부끄러울 판이었다.
그래도 황진이는 "저도 사내인 것을……" 하며 은근히 오기를 가졌던 모양이었다. 황진이의 몸에서 물기를 다 닦아낸 서경덕은 마른 이부자리를 펴 황진이를 눕히고는 몸을 말리라고 했다. 그리고는 다시 꼿꼿한 자세로 글읽기를 계속했다. 날은 어두워졌고 이윽고 밤이 깊었다. 황진이가 잠을 잘 수 있겠는가. 삼경쯤 되자 이윽고 서경덕이 황진이 옆에 누웠다. 그러나 그녀의 기대와는 달리 이내 가볍게 코까지 골며 편안하게 꿈나라로 가버리는 서경덕. 아침에 황진이가 눈을 떴을 때 서경덕은 이미 일어나 밥까지 차린 모양이었다. 대충 말린 옷을 입고는 부끄러워서라도 황진이는 빨리 그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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