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사랑의 실체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과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Ⅲ. 사랑의 거부
―전통 멜로 장르의 거부, 영화『피아니스트』
Ⅳ. ‘난-널-사랑해’의 연극
사랑에는 또한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그러나 그 본질에 있어서는 그것을 하나로 통칭할 수 있는 이라는 감정의 특수함이 있을 것이다. 타자를 사랑하는 사람은 어떤 의미에서는 그 '선택된' 타자를 위해 자신의 내부를 조금 비워둔다거나 깎아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한 '사랑한다'는 문장이 완전히 성립되기 위해 필요한 주어와 목적어, 즉 '나'와 '당신'은 필연적인 관계망 사이에 있는지 의심하기도 한다. 목적어에 위치하는 특정인의 불분명함을 정확히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 사랑하는 사람은 목적어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한다. 그것은 착각인가 혹은 의도적인가.
여기서는 사랑의 담론을 통해서 사랑이란 무엇인가, 라는 실체에의 접근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 물론 이는 사랑을 정의 내리는 차원이 될 수는 없다. 벤베누토Benvenuto의 말마따나 사랑의 감정은 그것을 직접 느껴보지 못한 사람에게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연인의 말할 수 없는 소여datum로 남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에서 사랑의 실체에 접근하려는 시도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구조를 확인하는 차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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