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왜 1492년인가 - 콜럼버스의 신화 깨기
(1) 지구는 둥글다
(2) 달걀을 세워 보시오
3. 원주민들은 어디에 있는가 : 식민 지배의 현실과 문명에 관하여
(1) 콜럼버스의 두 얼굴. 목시카 - 식민 지배의 현실
(2) 그들은 개화되어야 한다 - 문명화의 사명
4. 그들은 무엇을 확인받고 싶었던 것일까
역사를 접하는 방식에는 무엇이 있을까. 고대의 문헌을 연구하는 것, 관련 서적을 찾아보는 것, 박물관에 견학을 가는 것, 혹 학생이라면 강의를 들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방법들 중에서, 가장 손쉽고 덜 지루하게 접할 수 있는 방식은 아마 “영화”가 아닐까 싶다.
영화는 오래전부터 그 소재로 역사를 선택해왔다. 1930년대 영화인 역시 프랑스 혁명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사용한 예이다. 작년 붐을 이룬 나 와 같은 블록버스터 역시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이처럼 역사적 사실들이 영화에 종종 사용되는 까닭은 사실이 가지는 매력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 일본의 영화감독인 기타노 다케시는 한국영화의 급성장에 대한 이유 중 한가지로 역사적 사건이 풍부한 점을 꼽았다.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하여 관객에게 친밀감을 줄 수 있으며, 천편일률적인 액션이나 로맨스 같은 장르 이외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처럼 역사적 사실이나 실제 인물은 영화에 있어서 매력적인 소재가 될 수 있다.
한 사건을 개발하고, 계속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학자들 사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한 역사를 선택하고, 그것을 재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영화들은 보통의 영화들 보다 훨씬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영화는 역사적 사실 그 자체를 의미하지는 않으나, “그렇게 보이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의 개봉 당시, 국방부에 대한 항의 전화가 빗발쳐 국방부가 해명을 한 일이나, 이 소송에 휘말린 일은 역사적 사실을 다룬 영화가 관객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영화는 한정된 시간 안에 사건을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함축적이고 생략적이다. 때문에 무엇을 생략하는가, 즉 무엇을 중심으로 영화를 끌어갈 것인가는 감독의 눈에 좌우된다. 영화가 필연적으로 가지게 되는 “시선”은 매우 큰 영향력을 지닌다. 영화로 다가오는 역사는 미디어의 특성 때문에 더 감각적이고 자극적으로 느껴지며, 이 과정에서 관객에게 영화 속의 시선을 그대로 수용해 버리도록 만들게 된다. 이것이 무엇이 문제가 되는가 하고 반문할 수 있다. 감독 개인의 예술성의 표현이라던가, 영화는 영화로만 보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등의 질문 말이다. 그러나 영화가 단순히 영화일 수 없는 이유는, 영화는 단순히 감독의 시선을 넘어 사회의 시선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덕 감독의 몇몇 작품들이 여성주의자들에게서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 역시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콜럼버스의 항해를 중심으로 그린 역사 영화이다. 이 영화가 개봉된 시기인 1992년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
* 제프리 버튼 러셀 지음. 박태선 옮김 도서출판 모티브. 2004. 1.
* 안드레아스 벤츠케 지음. 윤도중 옮김 한길사. 1998. 2.
* 박지향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0. 3.
* 김민웅 1996.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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