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문명과 자본주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브로델의 를 읽으면서, 자연스레 자본주의에 적응하기 위한 제주의 산업경제 체제를 떠올렸다. 제주 역사와, 현 경제체제를 이해하기 위해 결국 ‘땅’의 쓰임새를 분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적으로 제주의 땅이 어떻게 쓰여졌는가를 분석하는 것은 제주인의 일상구조를 분석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맑스주의 관점에서 경제토대에 따라 제주인의 사고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유물론적 관점과 유사성을 띤다.
하지만 브로델은 맑스의 인과론결정론이 각 국가, 지역의 지리, 기후의 환경이 무시된 채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것에 의문을 표시한 것 같다. 좀더 실질적인 자본주의 체제의 역사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폭넓은 구조를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에 브로델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거의 모든 영역의 구조를 분석하면서 자본주의 체제의 실질적인 역사를 조명한다.
다시 제주의 상황으로 돌아와서, 개인적으로 최근 제주사회 안에서 논의가 활발한 ‘로컬푸드’ 운동에 주목한다. 로컬푸드는 다양한 담론을 담고 있다. 초국적식품기업이 주도하는 식량체계에 대항하기 위해 로컬푸드가 필요하다는 논의와,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농업회생, 지역사회 공동체를 재건하는 대안적 농식품체계 구축이라는 의미가 자리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논의는 후자에 가까운데, 제주에 있어서 로컬푸드 운동은 개발에 휩싸여 수많은 갈등을 유발하는 공동체를 재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제주의 땅에서 나온 생산물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대면관계를 활발히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공동체간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져 갈등을 풀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로컬푸드가 정착되면 농가 소득이 증대되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제주사회가 재구조화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산업구조, 외자를 통한 개발주의에 대한 비판이자 반성이다. 그리고 대자본가에 의해 갈수록 잠식되는 제주의 땅을 제주인의 것으로 다시 회복하자는 절실한 요구가 담겨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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