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가라타니 고진의 ‘근대문학의 종언’ 가라타니 고진, 「근대문학의 종언」,『근대문학의 종언』, (도서출반b, 2005) p,43
이라는 말은 국문학을 전공하면서 충격적인 말이 아닐 수 없었다. 대학에 들어와 3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동안 국문학을 배워 오면서 근대문학의 종언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물론 요즘 책을 읽는 사람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문학계가 위축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수많은 작품이 창작되고 있고 또 읽혀지고 있기 때문에, 고진이 ‘종언’이라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근대문학의 종언’이라는 말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근대문학의 종언’을 곧이곧대로 해석하면, 마치 문학의 종말이나, 더 이상 문학을 접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할 정도의 표현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진의 해석에 따르면 그가 이렇게 표현한 것은 근대문학(즉, 소설로 대표되는)이 지니는 특별함이 사라졌다는 말이다. 문학만이 지닌, 문학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함(도덕성, 정치성)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요즘 근대문학은 문학만의 특별함도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각종 미디어 매체와의 경쟁에서도 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서 고진의 표현이 그리 과장된 것만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필자는 고진의 표현대로 근대문학이 종언되었고, 문학에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고는 하지 않겠다. 비록 문학이 그 특별함이 사라지고, 각종 미디어에 뒤쳐진다 할지라도 여전히 근대문학은 존재하고, 지금도 여전히 창작, 향유되고 있기 때문에 ‘종언’이라 못 박아 표현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종언이라고 표현된 근대문학을 다시금 소생시키고 활성화 시키는 것이 국문학도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여기에서, 근대문학의 생성과 흐름과 변화를 살펴보면서 앞으로의 근대문학의 모습과, 최근 2000년대 소설을 통해 앞으로의 소설의 변화를 알아보도록 하자.
Ⅱ. 본론
1.근대문학의 생성과 변화 및 쇠퇴
근대문학은 말 그대로 근대에 생겨난 대표적인 산물이다. 근대이전에는 주로 ‘시(시학)’로 대표되었고, 지금의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은 그 당시, 패담 패설로 여겨질 뿐, 큰 사랑받지 못했다. 근대이전에는 철학의 ‘이성’ 중심이었다가 ‘감정’에 관심을 두고, 상상력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근대문학이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근대문학은 종교혁명과 프랑스 혁명을 겪으면서, 작가의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문학으로, 인쇄자본주의와 민족주의, 상상의 공동체와 관련되면서 무서운 속도로 발전해 나간다. 이렇게 발전한 소설은 지방어의 확대 및 보급에도 큰 영향을 준다. 또한 자유로이 표현하던 근대문학은 정치성과 도덕성을 띄어 당시 사회를(사회의 어두운 면 까지도) 나타내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일제 식민지 때도 그러하였고 197~80년대에도 그러하였다.
하지만 1990년대에 들어 근대문학은 위기를 맞게 된다. 과거에 있었던 거대한 어둠과 적이 사라지게 되면서 무엇에 대해 써야할지 환멸을 느끼게 되고, 허무주의에 빠지게 된다. 고진의 표현대로 더 이상 적을 향해 소설만이 지니는 특별함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같은 책 p,43
또한 각종 영상매체의 발달로 인해 근대문학을 더욱 위태롭게 만들기 까지 한다. 그로 인해 문학을 향유하던 사람들은 영상매체로 상당수 편승하게 된다. 이러한 것은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에 따른 영향이기도 하지만, 한편(필자의 생각으로는), 문학교육에 따른 독서행위가 ‘입신출세주의’ 같은 책 p,75
에 의해 소설이 공부위주가 되었기에, 재미와 공감, 적에 대한 자유로운 표현이 실현되던 소설이 ‘컨택스트’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서 독자로 하여금 차츰 멀어지게 되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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