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의 허생전을 읽고(부제 - 꿈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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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박지원의 허생전을 읽고

아주 가끔 사람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을 하다 보면 참 신비롭다. 사람은 무어라 표현하기도 어렵고 단정을 하기는 더더욱 어렵고 미로를 헤매는 듯한 아득함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사람들 중에는 마치 서로가 서로의 풍경이 되는 것처럼 아주 조화롭게 잘 살아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보이지 않는 듯하면서도 튀는 아웃사이더 같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현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작가나 화가, 음악가 등 예술가들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런 것 같다. 시대의 흐름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만들었다는 이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나도 가끔은 그들이 궁금해질 때가 있다. 그들이 왜 방황하는지, 나도 살아가고 있는 현실과 그들이 생각하는 현실은 어떠한 것인지, 내가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그들에 대한 나의 깊이를 가늠해보고 싶을 때가 있는 것이다.
처음 한국문학사 수업을 들으면서 나는 그저 내가 할 말이 조금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박지원의 「허생전」을 과제로 선택했었다. 그런데 조선후기 정조의 문체 반정을 배우면서 정조와 박지원의 얽힌 관계에서 박지원의 재치를 보고 박지원이라는 인물이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허생전」을 통해서 박지원을 만나보고자 한다.
「허생전」은 열하일기에 실려 있는 작품이다. 원래는 제명이 없이 수록되어 있었으나 후대에 「허생전」이라는 이름을 임의로 붙인 것이다. 이 「허생전」은 「호질」, 「양반전」과 더불어 그의 소설 중에서도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허생전」을 보면 그의 현실인식이 얼마나 탁월하고 예리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시대를 앞서 간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다. 「허생전」을 통해서 그가 남기려고 했던 것들이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한 연구는 이미 많은 학자들에 의해서 많이 진행되어 왔다.
「허생전」의 주인공인 허생은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실천적 인물이고, 허생의 처는 여성 해방과 남녀 평등의 문제를 해결 하려한 인물로 보고 「허생전」에서 박지원은 자립 경제를 꾀하고 해외통상을 통한 상업 발전을 꾀하고자 했다. 당시 사회에서 경제력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비계층의 현실인식에서 찾았다고 한다. 한상욱 : 「燕巖小說 登場人物에 나타난 現實認識 硏究」(1998), 韓南大學校論文
李家源은 「허생전」의 주제를 1) 상업경제사상의 고취, 2) 이상국의 건설, 3) 북벌론의 배척, 4) 북학사상의 최고조 등이라 하였고 金一根은 1) 儒生이 商買로 계급적 위치를 바꾸는 일, 2) 경제의식의 근대화, 3) 국내외 교통의 필요성 주장, 4) 외국과 교류 및 유학의 역설 , 5) 단발 및 백의의 폐지, 6) 사회 정책에 대한 변화 김일근 : 「연암소설의 근대석 성격」,「고전소설연구」(1990), 정음문화사
로 보았다. 이렇게 보면 「허생전」에서 우리가 찾고자 하는 박지원의 사상을 알 수 있다.
박지원의 작품들은 후대에 와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는 것처럼 많은 이들의 관심과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이는 당시의 현실에 대한 인식과 비판을 적나라하게 나타낸 그의 작가의식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 역시 이론이 없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허생전」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허생은 똑똑한 인물이기는 하나 현명하거나 지혜롭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똑똑함과 지혜로움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지혜롭고 현명함에는 똑똑함 그 이상의 무엇이 더 있다. 인간적인 배려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허생은 당시의 경제구조의 취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인물이었으나 그는 독과점이라는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다. 물론 이러한 점을 가지고 당시의 경제 구조를 비판하고 나아가 해상무역을 장려하고자 하는 의도였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혜롭고 현명한 자라면 알고 있어도 행하지 않았을 것이다. 때로 사람들은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옳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 옳지 못한 편법을 이용해서 부를 축적하는 것은 아니다. 상도덕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많은 이들이 이를 지켜가며 살아가고 자 했을 것이다. 법으로 어쩔 수 없지만 도덕적으로 인간적으로 서로에 대한 배려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들이 있는 것이다. 인간이란 존재가 완벽한 존재가 아니므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속에서 제도라는 것들이 완벽할 수 없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그 허점만을 노리고 살아가고자 한다면 이 세상은 정말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상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이 더 많은 것이다. 선비라고 하는 인물이 이렇게 경제구조가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주며 악용하기 보다는 이렇게 취약한 제도를 현실적으로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지,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어떠한 발전적인 상행위를 할 수 있는지 모범적인 모습을 선보여 주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누구나 비판을 하기는 쉽다. 그러나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지 비판은 무의미하다. 또한 그러한 대안은 어느 정도 현실에서 수용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하지 너무 급진적이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그가 변씨와 이완이 그에게 나라의 위급한 일에 함께 나서줄 것을 권하지만 그는 명분과 허세에 둘러쌓여 관료와 사대부들이 실질적이지 못함을 꾸짖지만 그가 제시한 방법은 극한의 방법이었던 것이다. 이미 그는 그가 제시하는 방법을 이완이 받아 들이지 못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정계에 나서서 이것들을 한꺼번에 바꾸려 하지 않고 점차 바꾸려 노력해 보지 않았을까? 이미 그에게는 자신의 현실에 대한 적극적 의지는 사라졌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