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계월전』과 『이춘풍전』을 읽고 - 내 마누라는 어떤 사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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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홍계월전』과 『이춘풍전』을 읽고 - 내 마누라는 어떤 사람이지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내 마누라는 어떤 사람이지?
(부제 : 『홍계월전』과 『이춘풍전』을 읽고)
Ⅰ. 들어가며
사실 홍계월전을 읽고 간단한 소감을 적으려고 했는데, 홍계월전과 함께 이춘풍전을 읽다보니, 두 글 속에 여인네의 모습의 공통점이 있어, 함께 이야기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 짧은 나의 생각을 적게 되었다. 홍계월전과 이춘풍전은 두 소설 다 조선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되고, 정확한 연대와 작자 또한 알 수 없다.
Ⅱ. 홍계월전과 이춘풍전의 내용
홍계월전은 7회의 장회소설(章回小說)로서, 중국 명(明)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이가 없던 홍시랑의 집에 천상의 선녀가 내려와 그 아내의 복중의 여자아이로 다시 태어나고, 그 아이가 5살이 되던 해에, 북방절도사 장사랑이 난을 일으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장맹길에 의해 계월이는 물에 버려지게 되고, 그 어미는 잡히나, 춘낭을 만나 도망치게 된다. 물에 떠내려가던 계월이는 여공에 의해 건져지고, 비범한 아이라 그의 손에 의해 그의 아들 보국과 함께 평국이라는 이름으로 길러진다. 한편, 도망 나온 계월이의 어머니는 유배 가서 짐승 같은 모습이 된 남편 홍시랑을 다시 만나게 되고, 유배지에서 같이 살게 된다. 15세가 되던 해에 평국과 보국은 과거에 나란히, 장원과 부장원에 급제하고 여러 난을 평정하여 공을 세우게 되고, 그 난 속에서 다시 평국은 부모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자기 아래 수하인 보국과 결혼을 하나, 군사적인 관계로는 부인인 평국인 더 높은 위치에 있으므로, 남자로서 여러 번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보국과 갈등을 빚으나 자신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평국을 어찌할 수도 뛰어넘을 수도 없음을 여러 사건을 통해 깨달은 보국은 행복한 가정을 꾸려간다.
이춘풍전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읽어 보면 쉽게 읽힐 수 있고 때로는 흥겨운 판소리문체를 지니고 있다. 이춘풍의 집은 거부이나, 양친을 일시에 잃는 바람에 원래는 인물이 헌헌장부였으나,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방탕한 생활로 인하여 가산을 탕진하게 되고, 그 결과 아내에게 가중범사를 맡기게 된다. 전의 남편의 방탕한 생활들이 연속될까봐 아내는 이후로 돈을 벌더라도 다 자신 김씨의 재물이라는 각서를 받아 놓고, 열심히 돈을 벌어 다시 집안을 일으킨다. 그러나 이춘풍은 반성을 못하고 부인이 힘들게 품을 팔아 일으킨 재물과 호조에서 빌린 이천 냥을 들고 말리는 아내를 때리며, 평양으로 장사를 간다. 그러나 전의 버릇을 못 버린 이춘풍은 가산을 기생 추월에게 1년 만에 탕진하고, 그 집 머슴처럼 되어 돌아오지 못한다. 이 소식을 들은 아내 김씨는 옆의 참판 댁의 대부인에게 매일 차담상을 지어드려 대부인의 아들이 평양감사로 갈 때, 남장을 하고 관의 비장이 되어 따라가 춘풍을 추월에게서 구하고 돌아온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춘풍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거만한 행세를 하므로, 다시 비장의 복장으로 그를 깨우치고 그 이후로 정신을 차린 남편과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Ⅲ-1. 신분은 서로 다르나 ‘보국’과 ‘이춘풍’은 조선시대의 권위적 남성들
보국은 용모 또한 비범하고 활달한 기남자고 계월을 친동생같이 여겼다고 글 속에 나와 있다. 그리고 과거시험에서 부장원으로 급제했을 때, 중군장이 되어 원수인 평국(홍계월)을 윗사람으로 모시고 나갔을 때도, 그는 자신이 평국 밑에 있는 것에 크게 불만을 갖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실수로 많은 군사를 잃고 어려움에 처한 자신을 구하여 온 평국이 실수를 하였다 하여 군법으로 사형에 처하려고 할 때도, 자신의 잘못이라 하여 인정하고 스스로 죽을 각오도 한다. 아마도 보국에 입장에서는 커 오면서 평국이 자신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을 알았고, 그것을 인정할 줄 아는 너그러운 마음 및 더 나아가 같은 남자로서(그때까지는 남자로 알았으므로) 존경의 마음이 있지 않았나 싶다. 전쟁에서조차 자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원수인 평국의 도움을 청하기 위해 크게 소리쳐 도와 달라 외치는 모습에서도 그런 마음을 읽을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러나 나중에 자신의 상사이며 동생이였던 평국이 여자라는 것이 밝혀지고, 자신과 결혼을 앞두게 되면서부터 그의 마음은 180도로 달라진다. 전에는 함께하는 동지의 반열에 평국이 있었고, 존경의 대상이었다면, 이제는 평국은 단순히 여성이며, 자신의 아래에 처하게 될 아낙네의 모습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보국의 마음은 결혼 직전 평국이 자신의 직책을 마지막으로 휘둘러 보국 위에 군림했을 때, 그는 그것을 치욕으로 생각했고, 자신의 애첩을 평국이 죽였을 때도 분노했던 모습, 그리고 중군장으로 나오라고 했을 때도 거만하게 빨리 나오지 않던 모습에서도 보인다.
이춘풍은 홍계월전의 인물들이 양반이라는 신분과 달리 서민의 신분이거나 장사꾼이 아니었나 싶다. 그의 집이 장안의 거부였고, 그가 평양으로 갈 때도 과거를 보러 가는 것이 아니고, 장사를 하러 가려 했다는 점에서 그의 신분을 찾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