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어학『무정』의 계보
1. 왜 『무정』의 ‘판본’인가
1917년 매일신보에 연재된 장편소설 『무정』은,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는, 식민지 기간 동안 출판사를 바꾸면서 여덟 차례 간행되었다. 해방 이후에는 1953년에 박문출판사에서 상하권으로 나뉘어 간행되고, 1956년에는 광영사에서, 그리고 1962년에는 삼중당에서 20권짜리 『이광수 전집』의 제1권으로 발간되었다. 그 뒤 30여 년 동안 『무정』은 숱한 출판사에서 숱하게 간행되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무정』은 작가의 손을 떠나 출판업자와 편집자의 의도에 따라 이리저리 변개되었다. 대부분의 연구는 1962년 삼중당 간행의 『이광수 전집』을 텍스트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편집자의 과도한 개입으로 여러 장면의 문장이 달라진 1956년 광영사 간행의 『무정』을 그대로 계승한 것이었을 뿐만 아니라,그 판본의 미처 손보지 못한 부분들까지를 말끔하게 ‘처리’한 것이었다. 그것은 현대 독자의 가독성을 높이는 데에는 적합한 것이었을지 모르나 연구용 원전으로서는 사용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렇게 대부분의 『무정』연구가 ‘원전’에 대한 감각을 상실하고 해방 이후의 판본, 특히 삼중당본을 텍스트로 삼음으로써 많은 연구 방법의 가능성이 위축되고 말았다.
2.『무정』의 계보 : 아홉 개의 판본들
『무정』의 정본은 어떤 것인지, 어떤 기준으로 그것을 확정할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무정』의 아홉 개의 판본들을 모두 모아서 일일이 대조하고 확인한 뒤 『무정』의 계보를 구성하였다.
ⅰ) 매일신보 연재본 (1917년 1월 1일~6월 14일,매일신보 126회연재)
ⅱ)초판본(1918년 7월, 신문관동양서원 발행)
ⅲ)6판본(1925년 12월, 회동서관 흥문당서점 발행)
ⅳ)박문본(1953년 1월,박문출판사 발행)
ⅴ)광영사본(1956년, 광영사 발행)
ⅵ)삼중당본(1962년 4월, 삼중당 발행)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