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회귀의 신화 원형과 반복 저자 미르치아 엘리아데
(Le mythe de Leternel retour)
1. 저자 미르치아 엘리아데(Mircea Eliade)
우리에게 있어 종교의 의미는 개인의 신앙적 차원의 것으로 치부되어 버리기 쉽다. 이는 그만큼 우리의 일상생활과 종교가 단절되었고 다종교 사회에서 종교에 대한 권위가 전근대적인 사회보다 적은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관점을 반대로 바라보는 학자가 있다. 그가 바로 엘리아데인 것이다.
20세기 종교학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미르치아 엘리아데(Mircea Eliade)는 루마니아의 동방 종교의 정통 속에서 자랐으나, 인도종교를 접하게 되면서 정신적 재생을 이루어냈다고 한다. 그는 종교학 분야에서 기독교적 도그마를 벗어나 동질성 회복의 새로운 장을 연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엘리아데의 학문적 특징으로는 기독교 신학이 인류적 경험인 성의 총체와 연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문화적인 국지주의를 비판하였다.
따라서 엘리아데는 종교에서 신의 존재유무나 다신 등의 관념보다는 믿는 행위 자체가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에 종전에 미신처럼 다루던 ‘원시신앙’을 신화나 제의의 살아있는 모습으로 인정할 수 있었다. 즉 ‘거룩한 것과의 만남’의 경험이 중요한 것이지 신학자나 인간들이 만들어낸 관념체계를 연구하는 일이 중요한 요인이 아니라는 견해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종교현상을 종교에 국한된 것으로 바라보지 않았고 문화현상으로 연결지어 생각하였다.
따라서 엘리아데의 저술은 종교현상을 하나의 실재로 파악하는 인류 보편적인 범주와 논리로 체계화시킨 책들이 주류를 이룬다. 이번에 읽게 된 『영원회귀의 신화』는 원래 1949년 프랑스에서 출판된 책이다. 후에 1959년 뉴욕에서 다시 출판되었는데, 이 때 원문을 개정하고 『우주와 역사: 영원회귀의 신화』(Cosmos and History, The Myth of Eteonal Return)라고 고쳤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에도 이 두 제목으로 번역되어 출판된 책이 존재한다. 본고에서는 이 두 책 중 심재중씨가 번역한 『영원 회귀의 신화: 원형과 반복』을 읽고 글을 쓰게 되었다.
그럼, 본격적으로 엘리아데가 서술하고자 한 내용을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2. 영원 회귀의 신화: 원형과 반복
전통적인 사회에서 제의는 신화적인 모델 즉 원형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인간은 태초에 신이나 영웅 등 조상들이 행한 일(원형)을 반복한다. 원형이라는 것은 귀감이 되는 완벽한 전통이 되고, 어떤 사물이나 행위는 하나의 원형을 모방하거나 반복하고 있는 한에서 실재적인 것이 된다. 실재는 반복이나 참여를 통해서 그 어떤 것에 의미를 부여해 획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제의적인 형태가 만들어진다. 따라서 원형은 제의적 행위의 반복을 통해서 재생되어 가고 이러한 시간은 신화적인 성격을 갖고 이어져 내려오게 된다. 이것이 곧 인간이 주기적으로 자기의 생을 재생하는 체계인 것이다. 따라서 시간은 폐기적인 성격을 띠고 원시적인 원형이 반복되는 공간 안에서는 비역사적인 시간의 특징을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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