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소설의이해 지옥의 묵시록과 heart of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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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지옥의 묵시록과
heart of darkness
영화 지옥의 묵시록은 소설 Heart of Darkness를 베트남 전의 상황에 맞게 각색한 것이다. Heart of Darkness에서는 19세기 말부터 시작된 열강들의 제국주의가 진정한 암흑의 핵심이라고 공격하고 있다면, 지옥의 묵시록에서는 약 50년 후에 미국에 의해 재현된 신제국주의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영화는 소설의 구성이나 등장 인물의 영향도 많이 받았는데, 한 등장인물이 전설적 존재를 만나러 가는 여정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성장소설의 형태를 띄고 있다. 또한 그 전설적인 존재의 이름은 Kurtz로 같고, 죽을 때 "The hoor, the hoor"라는 말을 남기고 죽는다. 아마 두 작품이 전달하는 방식과 배경은 달라도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공포, 공포"는 짧은 말이지만, 영화와 소설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예술 작품은 그것이 속한 장르의 특성을 가장 잘 살렸을 때 가치를 인정받는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은 그런 면에서 원작 소설에서는 누릴 수 없던 음향효과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였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윌러드 대위의 광적인 내면세계와 어울어진 배경음악은 큰 충격을 주었다. 그는 임무 수행광이었다. 그의 내면에는 끝없이 무엇을 완수하고 달성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었다. 임무를 받기 전 날, 호텔 방에서 혼자 무술을 하다가 거울을 깨고 손에서 나온 피를 온몸에 바른다. 그 장면에서 음악은 절정에 다다랐다. 전자기타와 드럼이 절묘하게 어울러져 마약을 한듯한 아찔한 느낌을 주었다. 나는 배경음악의 존재가 큰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이 베트남전을 수행할 당시, 미국 내에서는 많은 반전 운동들이 일어났는데, 이런 움직임이 Beat Generation과 맞물려 보수파에 대항하는 세력을 형성하였다. Beat Generation의 문화 코드는 반항적인 Rock 음악이었고, 이는 전쟁을 일으키는 미국의 보수세력에 반대하는 진보세력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거울을 깨어 피를 보게 된 것은 그가 맡게될 이번 임무에서 비극적인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는 암시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영화의 첫 머리에서부터 음악적 효과와 피로써 전쟁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암시했다면, 윌러드 대위가 커츠 대령을 만났을 때 그 비판은 강도를 더한다. 커츠 대령은 영혼은 미쳤지만, 이성은 정상인 사람이었다. 그는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고도 태연하게 시를 외는 사람이다. 커츠 대령이 바이런의 "Hollow men"이란 시를 읊으며 사람의 목을 자를 때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는 속이 텅빈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짚으로 속을 채운 박제된 사람들이 서로 기댄채 의미없는 행동들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속이 비어있다는 것은 뭔가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커츠 대령은 자신의 모든 행동들은 속이 빈 무의미한 몸짓에 지나지 않는것으로 생각한다. 즉 자신의 행동에는 중요한 것이 빠져있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도덕적 가치가 아닐까한다. 온전하지 못한 대의명분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무수히 학살하는 전쟁은 의미없는 행동들이다. 도덕적으로 합당한 대의명분이 있었을 때 군인들은 용감하게 전장에서 최선을 다해 싸울 수 있는 것이다. 그가 읊은 것은 미친놈의 중얼 거림이 아니라 미국이 전쟁에서 하는 행동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것임과 동시에 자신의 행동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윌러드 대위가 커츠 대령을 죽이려하는 장면에서 영화는 절정에 다른다. 커츠 대령이 최후를 맞는 장면에서 음악은 보수세력의 욕망의 최첨단에 서 있었던 커츠대령의 죽음에 축가라도 울리듯이 정신을 혼란시킬듯한 절정에 이르고 있다. 커츠 대령도 자신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지금껏 자신이 가담한 전쟁에 대한 속죄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는 죽으면서 "The hoor, the hoor"라는 말을 외친다. 자신이 탐해왔던 세계의 추악한 꼴을 본 것이다. 죽는 순간 그것을 공포라는 말로 함축하여 비판한다. 소설에서의 커츠도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죽기 전 그는 유럽열강과 회사의 악랄한 작태를 본 것이다. 마지막 순간에 지금 껏 자신이 신봉한 계몽의식나 서양문명에 대한 환멸과 두려움마저 느낀 것이다. 지금껏 자신의 모든 행동의 원동력이 었던 자본에 대한 열망과 착취를 버리고 과감히 비판하는 그의 자세의 집약이 바로 공포이다.
"Heart of Darkness"의 커츠는 처음에는 과학적, 기술적으로 낙후한 아프리카 대륙에 빛을 가져다주는 빛의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자처하며 그 열망에 최전선에 나선 사람이었다. 후에 그는 자신들의 행동이 어둠의 대륙에 빛을 밝힌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파괴하고 착취하는 암흑의 핵심임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한마디로 공포라고 표현하였다. 그것은 도덕적 승리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신봉하던 신념에 대해 과감히 비판을 가하는 모습은 보통 용기로는 불가능 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존의 신념을 버릴 때 지금까지의 생애는 한순간에 무의미한 것이 되버린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해내었고 이는 커츠의 도덕적 깨달음이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지옥의 묵시록에서 커츠 대령의 죽음이 비참하고 초라하게 보여지지 않고 위엄있게 숨을 거두는 장면에서도 우리는 커츠 대령이 죽는 순간에 도덕적 완성을 거두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