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읽는 CEO]의 [생각의 기술]
이번 바둑교훈학과제는 교재로 쓰이는 의 생각의 기술에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실감했던 내용이나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을 쓰는 것이다.
첫 번째는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생각의 힘-한국의 바둑을 가르치고 배우는 데 있어서 이론보다는 실전 대국 중심의 실제적인 수행을 중시한다. 과학으로 치면 교과서를 읽고 외우는 방식보다 실제로 실험을 해보며 실제적인 지식을 배우는 격이다」 이 부분이다. 나 역시 바둑을 실전으로만 배웠는데, 내가 바둑을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바둑을 특별활동으로 했던 것이다. 그때는 특별활동 선생님을 따로 뽑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바둑을 조금 아는 선생님이 맡아서 가르쳐주셨다. 학교 특별활동에 선생님도 전문화된 분이 아니셨기 때문에 바둑책이 있는지도 모르고 돌 따는 바둑만 두었었다. 그러다 4학년이 된 후 학원에 다니게 되었다. 학원에 다니면서 또래 많은 친구들과 바둑도 두고 책도 풀 수 있고 선생님께 여러 강의도 들으며 재밌게 바둑학원에 다녔지만,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부턴 취미활동으로 바둑을 할 시간 없이 공부를 하게 되었다. 바둑을 두지 않고 2년이 지나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우연히 비슷한 기력의 바둑 두는 같은반 친구를 만나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바둑을 두곤 했다. 1년 동안 거의 매일 3판 내지 4판을 두곤 했는데 이것이 아마 바둑실력이 느는데 큰 도움을 준 것 같다. 고등학교 올라와서는 이제 대학교의 진학을 생각해봐야할 시점이었는데, 바둑학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바둑학과에 가기 위한 준비를 했다. 바둑학과에 들어가기 위해서, 또 들어가게 된다면 바둑 실력이 중요할 것 같아서 바둑을 공부하려다가 기원이란 곳을 처음 가보았다. 처음가본 기원은 너무 생소했다. 정말 아저씨들과 할아버지들뿐이고 담배연기가 눈앞에서 안개처럼 아른 거렸다. 또 기원 바둑은 내가 어릴 적 학원에서 배웠던 바둑이나 친구와 두어왔던 바둑과는 너무 달랐다. 서로 집을 차지하는 바둑보다는 무리한 힘 바둑이 주를 이뤘고 강한 수읽기를 바탕으로 두는 실전 바둑이었다. 처음에는 이런 기원 바둑에 적응하기도 어려웠고 상대하기도 벅찼지만 꾸준히 기원에 나가다 보니 기원 바둑에 적응 되었고 실력도 늘고 바둑 경험도 늘게 되었다. 하지만 바둑학과에 올라와서 바둑을 두다보니 실전 대국의 한계가 보이는 것 같다. 바둑 책과 이론을 공부한 선배나 동기들에 비해 사전 지식이 부족해서 시간 안배에도 불리하고 수읽기만으로 정수를 찾아 두는 것도 힘들다. 앞으로는 실전 대국도 더 열심히 하면서 이론도 같이 공부해야 할 것 같다.
두 번째로는 「누구에게나 ‘블랙홀’은 있다. 바둑은 많은 팬들을 매혹시키는 블랙홀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바둑 자체도 블랙홀이지만, 그 안에 블랙홀이 또 있다는 점이다. 바둑팬이든 프로기사든 어떤 특정한 기술이나 요소에 매력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블랙홀 속 블랙홀이다.」 이 부분이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 바둑학원을 다니면서 유난히 좋아했던 기사들이 있는데 조치훈, 서봉수, 고바야시 고이치 등 실리를 중시하는 바둑을 좋아했다. 그래서 친구와 바둑을 두고 난후 시간이 남으면 이 프로기사 들의 기보를 놓아보곤 했는데, 조치훈의 타개나 서봉수의 실리, 고바야시의 지하철바둑들은 날 그들의 블랙홀에 빠지게끔 만들었다. 그래서 그들의 바둑처럼 나 역시 세력보다 실리를 좋아하게 되었고, 상대의 진영이 침투하거나 지금 당장 실리로 큰 자리를 두고, 고바야시 류를 즐겨 썼다. 내가 항상 이런 유형의 바둑만 두었더니 전에 다니던 바둑학원의 선생님은 기풍을 바꿔서도 두어보라고 항상 권유 하셨는데, 그게 마음처럼은 쉽게 되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수들을 두면서 지금까지 두어보지 않던 세력형이나 전투형으로 둘 때 마다 거의 이기지 못했다. 나중에는 결국 지금까지 두어오던 실리형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나도 박정상 9단처럼 자신의 블랙홀을 강점으로 만들어서 지금보다 더 좋은 실력이 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이번에 바둑교훈학을 들으면서 정말 바둑은 단순한 놀이가 아닌 반상위의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바둑에서 얻은 교훈으로 삶을 살아간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정수현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건 바둑교육론 후 두 번째인데 바둑교훈학 역시 바둑학과의 특성에 맞는 좋은 강의라고 생각한다. 목표였던 바둑학과에 왔으니 전공과목을 열심히 듣고 바둑계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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