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에 나타난 제국주의적 욕망과 이데올로기 오이시 마무루 공각기동대
- 오시이 마모루의 을 중심으로 -
Ⅰ. 서론
2004년 1월 일본 애니메이션이 국내에 전면 개방되었다. 2004년 전면 개방은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TV애니메이션을 사전 심의 없이 상영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일본 애니메이션 전면 개방 이후 국내에서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꽤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얻고 있으며, 공중파 및 케이블 텔레비전에서 우리나라의 어린이 및 대중들은 일본 TV 애니메이션을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는 사실조차 모른 채 시청하고 있다. 어느덧 일본 애니메이션은 우리 문화 속에 깊숙이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작년에는 일본 군국주의 애니메이션 상영을 놓고 논쟁이 벌어진 바 있고, 현재 상영 중인 국내 영화 도 친일 논쟁 및 일본 군국주의 미화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무릇, 문화란 순수하고 지고한 것이 아니며, 그 시대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시대상을 담고 있기 마련이다. Edward Said 「문화와 제국주의」, 김성곤장영호 역, 도서출판 창, 1995, p17
또한 한 나라의 대중문화는 그 나라의 국민적 정서와 무의식적인 욕망까지도 담고 있다. 또한 이미지를 통해 전달되는 문화란 매우 직관적이고 환유적이어서 글로서 전달되는 문화와 다르게 관객들의 비판적 수용 기능을 마비시키고 더욱 빠르고 직접적으로 이데올로기를 주입시킬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스펙터클한 이미지나 감동적인 드라마, 재미있는 스토리 등에만 열광할 것이 아니라 그 내면에 숨겨진 욕망과 이데올로기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나는 일본 애니메이션 속에 숨겨진 이데올로기 중에서도 특히 제국주의적 이데올로기에 대해 주목하였다. 90년대에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당시 시대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식을 대략 두 가지 양상으로 재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하나는 화려했던 과거로 회귀하고자 하는 욕망을 담아낸 국수적이고 문화민족주의적인 것이며, 다른 하나는 ‘새롭게 태어나기’를 통해 이를 극복하자는 것이다. 나는 후자의 애니메이션에 집중하였다. 그에 대한 구체적인 텍스트로 오시이 마모루의 을 선정하여 분석하여 보았다. 침체기를 맞고 있는 90년대 일본을 극복하려는 시도로 제국주의 이데올로기를 다시금 등장시켜 그 난관을 극복하려는 시도로 읽혔기 때문이다.
Ⅱ. 본론
1. 에 나타난 지배 이데올로기
기업의 네트워크가 별을 덮고 전자와 빛이 우주를 뛰어다니기는 하지만, 국가나 민족이 소멸될 정도까지는 정보화되어 있지 않은 가까운 미래. 는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어느 미래를 다룬다. 일본 회사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의 지배권을 행사하는데 공각기동대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보안군이다. 이 군대의 90%이상은 테러리스트들과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도록 사이버네틱 어디션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정보고속도로를 타고 다니며 범죄자를 찾아내고 첨단 무기를 사용해서 처참하게 응징한다. 기술은 더욱 발전하여 인간의 ‘고스트’를 얼마든지 조작하고 파괴할 수 있다. 프로그램화된 고스트는 허위의식도 환상도 아니다. 이제 더 이상 환상과 현실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이 영화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영혼도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의 고스트 컴퓨터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달로 인간의 영혼 마져도 데이터화 되어 조작, 처리가 가능해진다. 이처럼 데이터화 된 영혼을 고스트라 한다.
는 네트워크에 엑세스해서 그 내용을 갱신하고, 공각기동대라고 불리는 보안군이 그 네트워크를 지켜준다. 이런 고스트를 해킹하고 네트워크를 교란시키는 존재가 생겨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인형사(puppet master)이다. 이 영화는 인형사의 출몰로 인해서 시작된다. 그리고 인형사의 존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공각기동대의 핵심대원인 쿠사나기 소령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빠져들고 인형사와의 결합을 통해서 이를 극복하게 된다는 것이 이 작품의 대략적인 줄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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