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사회 인식의 차이를 중심으로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박태원의 , 현진건의
1.서론
2.본론 : 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서로 다른 세상을 보는 눈
3.결론
1.서론
오늘날 대한민국에는 이른바 ‘고학력 백수’들이 넘쳐나고 있다. 취업이 되지않고 학벌에 따라서 차별이 심하다보니 석박사를 따고 외국에도 유학하는 학생들이 태반이지만 ‘내가 그동안 투자한게 얼만데’하며 눈은 높아만 가고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는 현실에서 ‘행복한 삶‘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의 구보도 아무 일 하지 않는 지식인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처지이다. 이 소설에는 특별한 갈등이나 절정과 같은 구조가 없이 주인공이 아침에 집을 나와서 도시를 헤매이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하루 동안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의 어머니는 유학까지 다녀온 그가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하는 것을 의아해하며 항상 그를 걱정한다. 이와 유사하게 현진건의 도 주인공이 일제시대 엘리트로서 아무것도 하지않고 오랫동안 나갔다가 술에 거나하게 취해서 돌아온다. 두 주인공 모두 식민지 시대의 엘리트라는 같은 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그러나 의 구보는 다양한 생각과 관찰을 하며 돌아다니는 것에 그치는 반면 에서는 주인공의 세세한 의식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현실을 인식한 후 그 현실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회와 자신의 무력함에 대해서 괴로워하는 차이점을 가진다. 이런 점에서 착안하여 식민지 시대의 지식인의 인식에 대해서 논하여 보고자한다.
2.본론 - 식민지 시대 엘리트의 세상을 보는 눈
두 작품의 주인공은 같은 신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구보는 언제나 낮에 한번 집을 나가면 밤늦게나 되어서야 돌아오는 소설가이다. 그는 26살이 될 때까지 결혼도 하지않고 이렇다할 일자리도 없이 정처없이 돌아다니기만 한다. 어머니는 글을 쓰는 것이 월급쟁이 보다는 몇 배는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들을 믿고 기다리는 인물이다. 아들은 지금 세상에서 월급 자리 얻기가 얼마나 힘드는 것인가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회사와 관청에서 일을 할 수 있다. 여기서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식민지적 현실이나 소설가로서의 자존심 같은 이유로 구보는 특별한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하게 현진건의 의 남편도 식민지적 현실과 제약으로 인해 특별한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둘이 같은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구보는 하루종일 시내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행복과 고독에 대해서 생각한다. 자신이 진정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지만 그것을 특별히 식민지 현실과 연결시켜서 생각하지는 않는다. 구보의 방랑하는 생각은 개인적인 의식을 들여다보는 것에 초점을 두고 사회적인 측면을 보더라도 그것을 관찰만 할 뿐이다. 주인공은 자신의 개인적인 행복을 찾으며 1년 전 만났지만 이어지지 못했던 여자를 뒤쫓을 생각을 하기도 하며 여자가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지에 관해 고민하고, 소녀의 팔뚝시계를 생각하며 물질적인 여유가 가져다주는 행복에 관해서 고민한다. 황금광 시대에서 사람들이 졸부가 되었다가 다시 몰락하는 사람들, 특히 ‘남자는 여자의 육체를 즐기고, 여자는 남자의 황금을 소비하고, 그리고 두사람은 충분히 행복일 수 있을게다.’ 하는 부분에서 예전과 같은 가치관이 아닌 현대의 ‘된장녀’와 유사한 물질주의적 가치관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카페에서 벗과 여급들과 대화를 잔소리가 많은 것도 다변증이라며 모든 사람들을 정신병자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개인의 특성에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진건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것은 개인보다는 사회에 관한 것이다. 주인공은 돈을 가져다 쓰기만 하며 자신의 뜻을 일제의 수탈과 권력의 장악 속에서 일본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자신의 뜻을 제대로 펼칠 수 없는 사회 구조에 대해서 남편은 술을 마신다.
여기 회를 하나 꾸민다 합시다. 거기 모이는 사람놈 치고 처음은 민족을 위하느니, 사회를 위하느니 그러는데, 제 목숨을 바쳐도 아깝지 않으니 아니하는 놈이 하나도 없어. 하다가 단 이틀이 못 되어 단 이틀이 못되어…….”
한층 소리를 높이며 손가락을 하나씩 둘씩 꼽으며,
“되지 못한 명예싸움, 쓸데 없는 지위 다툼질, 내가 옳으니 네가 그르니, 내 권리가 많으니 네 권리 적으니……밤낮으로 서로 찢고 뜯고 하지, 그러니 무슨 일이 되겠소. 회(會)뿐이 아니라, 회사이고 조합이고……우리 조선놈들이 조직한 사회는 다 그 조각이지. 이런 사회에서 무슨 일을 한단 말이요. 하려는 놈이 어리석은 놈이야. 적이 정신이 바루 박힌 놈은 피를 토하고 죽을 수밖에 없지. 그렇지 않으면 술밖에 먹을 게 도무지 없지. 나도 전자에는 무엇을 좀 해 보겠다고 애도 써 보았어. 그것이 모다 수포야. 내가 어리석은 놈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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