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이미지 작품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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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생명의 이미지 작품 분석
생물학적 의미의 생명이란 살아 숨쉬고 물질대사와 생식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예술의 측면에서 생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렵다. 심지어 예술과 생명의 관련성 자체를 의심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예술작품에서 생명은 이와는 조금 다른 맥락에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이를 알아보고자 시대순으로 특징적인 작품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선사시대의 회화는 동굴벽화가 대표적이다. 기원전 15,000년 전, 당시 동굴에 살던 사람들은 들소, 말, 맘모스 등을 동굴 깊은 곳에 그렸다. 그 중에서도 이라는 라스코 동굴의 동굴벽화를 보면, 말이 화살에 맞고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사람들이 사냥의 성공을 축원하는 의미로 그림을 그렸음을 말해준다. 동굴의 벽에서 나타나는 양감과 강렬한 색조에서도 말의 역동적인 생명력을 느낄 수 있지만, 이 회화는 그 의미 자체에서 생명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당시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사냥을 해야만 했다. 현대인들처럼 의식주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상황이 아니었다. 당시 이 벽화를 남긴 사람들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이러한 동굴 벽화에서는 안정적인 먹이를 축원하는 주술적인 의미로부터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다음으로, 르네상스 시기의 화가 중 얀 판 아이크의 작품에서도 생명력을 읽을 수 있다. 이란 작품에서 잘 드러나듯이, 그는 새로운 유화 기법을 사용하여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도 묘사하면서, 마치 사진과 같이 사실주의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얀 판 아이크는 사물의 있는 그대로를 묘사하는 것이 생명력을 잘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현실 세계에서 받은 느낌을 그대로 화폭에 재현함으로써 이를 독자들에게 보여주려는 의도인 듯 하다. 물론, 그가 표현한 것들은 있는 사물의 외형적인 모습뿐 만 아니라 상징성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위의 그림에서 촛불은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거울 옆 묵주는 순결, 개는 충실한 결혼 생활을 상징한다. 그림 속에 그려진 모든 사물들은 ‘결혼의 신성함’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상징하고 있다. 즉, 얀 판 아이크는 사물의 외형적인 측면과 내적인 측면 모두에서 생명력을 나타내고자 했다.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반 고흐의 작품에서도 강한 생명력이 드러난다. 그의 붓터치는 강하고 열정적이다. 또한, 고흐를 생각하면 노란색의 이미지가 생각날 정도로 노란색이라는 밝고 순수한 색채를 주로 사용했다. 옆의 그림은 이라는 유명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곡선의 화필로써 굽이치는 운동감을 표현하고 있으며 달과 별의 색감에서는 밤하늘에서도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그가 생각하는 생명은 역동성에 기반한 것 같다. 이 역동성은 자신의 감정과 기분에 따라 나타났다. 그는 우울과 환희를 번갈아 겪는 조울증에 시달리면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회화에 전념했다. 고흐의 작품에서는 이러한 감정의 흐름이 잘 드러나 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하나인 앙리 마티스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가 특징이다. 이라는 작품에서는 세 가지로 제한된 색상만을 통해서 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마티스 자신도 ‘하늘의 푸르름 중에서도 가장 푸른색’과 ‘땅의 녹색 중에서도 제일의 녹색’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렇게 마티스는 형태를 최대한 단순화시키면서도 일관되게 밝은 색채를 추구했다고 한다. 또한, 이 그림을 보면 손을 잡고 춤을 추던 사람들이 잠시 후면 다시 움직일 것만 같은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형태는 단순화되었지만 움직이는 순간을 가장 잘 보여준 그림이다. 이를 통해서 보면 마티스는 생명력 있는 그림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밝은 색채와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대표되는 그의 그림은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것 같다.
초현실주의 화가 중에서 살바도르 달리는 자신의 노이로제 증세를 ‘비판적 편집증’이라고 칭하며 가상적인 공포심에 시달렸다고 한다. 하지만 달리는 이러한 공포심을 자신의 미술에 표출하고자 했다. 그의 작품을 보면 굉장히 사실적이고 정교한 기법으로 그려졌지만, 그림 속의 사물은 이상하게 왜곡되어 있고 비현실적이다. 꿈 속에서만 볼 것 같은 형상들을 표현하면서, 달리는 무의식의 영역을 표현하는 것이 바로 생명력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도 꿈 속의 영상을 보는 듯한 작품 중 하나이다. 독특한 점은, 무의식을 상징화 하기 위하여 새로운 형태나 기호를 사용하지 않고도 일상적인 소재를 변형하여 표현한 것이다. 오히려 새로운 형태로 나타내는 것보다 원래 익숙한 이미지를 왜곡하는 것이 더 참신하고 인상적인 듯하다. 그리고 달리는 이러한 특징이 무의식의 세계가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면서, 자신의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