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녀가사와 자탄가사 중심으로
규방가사에 나타난 유교적 이념과 탈피
1. 서론
나라가 건국되고 나면 지배층에서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것은 문화를 지배하는 것이다. 이전의 이념들과 문화를 없애거나 변형 혹은 축소시키고 새로운 나라의 건국이념과 그에 걸맞은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그 나라만의 고유한 문화를 창조해 나아간다. 그것은 바로 문화와 이념을 지배하지 못한다면, 건국의 당위성과 사회의 질서확립 등에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조선이 고려를 무너뜨리고 건국하였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고려시대를 움직였던 불교문화와 불교적 이념들을 축소시키고 대신 그 자리에 유교라는 새로운 문화와 이념들을 대신하게 하였다. 조선조의 건국과 존립은 유교 사상의 확립에 바탕을 두고 사회질서의 확립을 유교사상에서 찾았던 조선조는 건국하자 성리학을 국시로 정하였고 성리학적 이념에 따라 교화정책을 펴 나갔다. 이 교화 정책의 하나로 바로 문학과 시가를 통하여 쉽고 빠르게 전파할 수 있었으며 문학을 통해서 백성들을 교화해야한다는 의식 속에 유교적 사상을 담은 많은 작품들이 나오게 되었다.
유교 정책이 퍼져나가고 사회의 기본이념이 되면서 여성들의 삶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고, 이것들은 문학을 통해 잘 나타나있다. 유교는 남녀의 성 역할에 대해 차이를 두고 있으며, 여성에 대한 차별이나 금제 등이 많다. 이런 유교 이념 속에서 여성들의 문학들이 나타난다. 특히 계녀가류 가사는 그 내용이 유교적이며 교훈적인 문학으로 여성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와 반대로 화전가와 같이 유교 이념 속에 억눌려 있던 여성들이 화전놀이를 통해 신세한탄 등과 같은 유교 이념을 벗어나고자 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듯 규방가사 속에는 좋든 싫든 유교적 이념 속에 묶여 살던 여성들의 삶이 녹아들어 있고 이런 유교적 이념들이 어떻게 문학 속에 표현되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2. 연구사 정리.
지금까지 가사에 대한 연구는 기원론과 발생론부터 시작하여 주제와 소재, 율격론에 대한 논의 작가연구, 작품 배경 연구 등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어져 왔다. 또한 강호가사, 유배가사, 규방가사, 교훈가사, 개화가사, 동학가사 등으로 분류하여 유형별로 많은 연구들이 있지만 규방가사는 다른 가사에 비해 미미한 편이다. 규방가사는 방대한 자료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장르에 비해 다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성이 창작과 전승의 주체로 활동해 온 장르라는 점에서 연구자들의 관심을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여성이 중심이 된 문학이기 때문에 그 연구도 소홀히 취급된 것이 아닌가 한다. 물론 선학들의 작업을 거쳐 여성 문학적 의의를 갖게 되었고 문학적 특징 등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당시 시대상황과 연결시켜 여성의 억압받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시대의식 또는 생활상 등을 밝히는데 주력한 연구물들이 많이 나오게 되었고 전개방식이라든지, 미학적 특성, 민속문학적 성격, 전승과정 등을 다룬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3. 계녀가사에 나타난 유교적 이념
계녀가사는 규방가사에서도 교훈류로 볼 수 있는데 시집가는 딸에게 시집살이에 대하여 가르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집가는 딸에게 대한 경계의 노래로 사상적 배경이 되는 것이 바로 유교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조선의 건국의 바탕이 된 유교적 이념은 이전의 여성의 삶을 규제화 시켰으며 실제로는 남성과 여성의 성적 역할을 나누어 놓으면서, 유교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여성상을 만들어 놓았다. 이것의 사상적 배경이 되는 것은 『여사서』이다. 『여사서』는 부녀자들의 수신교과서라 할 수 있는데 청나라 초기에 왕진승이 여자가 읽을 책이라 하여 주를 단 『여계(女誡)』 『여논어(女論語)』 『인효문황후내훈(仁孝文皇后內訓)』 『여범첩록(女範捷錄)』의 네 가지 책을 말한다. 여사서에 제시된 이상적이 여성상의 구현은 생활, 행동, 교양, 미덕, 대인관계 등 여러 면에서 드러나고 있다. 덕성, 함양, 수신, 신언, 근행, 더 나아가서는 부지런히 일에 힘쓰고 절약 검소한데까지 이르러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여사서가 언해 작업이 되고, 이것은 규방가사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조선영. 가사문학과 유학사상. 태학사. 2002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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