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이토스와 에피쿠로스
서론
이 두 철학자들의 이론은 얼핏 생각하면 별로 관계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철학 상담이라는 큰 그림으로 본다면 이론이 직접적으로 겹치진 않지만 이 두 철학자도 비교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헤라클레이토스를 선택한 이유는 모든 것은 변화하고 흐름이라는 그의 이론이 인상 깊어서 선택하였고 에피쿠로스를 선택한 이유는 중간과제에서 했던 주제이나 많은 부족함이 있던 것 같아서 보충하고 다시 잡아보려고 하였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모든 것은 흐름이고, 변화이고, 과정이며, 다른 무엇이 되는 중’ 이라고 하였다. 지금 이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한 순간이고 흘러가는 강물이다. 우리는 언제나 변화하며 이에 저항하기보다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가장 잘살아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에피쿠로스는 함양과 금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미래의 만족을 위하여 순간의 쾌락을 절제하고 자기 훈련을 통하여 자신을 통제할 때 가장 잘살아 있을 수 있다고 한다.
한 순간뿐이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현재와 앞으로 일어날 미래를 생각하는 것, 그리고 과연 잘 살다는 것을 주변 환경에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는지 자기 자신의 수양에 맞추었는지 이에 대해 생각해보고 비교해 보겠다.
본론
우리는 영원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다. 태어났을 때를 시작으로 언제나 하루에 한걸음씩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정되고 하루하루 줄어드는 짧은 인생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렇다면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것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모든 사람들이 고민해 왔던 문제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우리가 철학 상담을 하게 된다면 가장 많이 듣게 될 고민일 것이다. 내담자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어떠한 대답을 주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헤라클레이토스는 인간의 삶에서 변화에 관심을 두었다.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고 우리의 환경도 같이 변한다. 그는 ‘나’라는 사람은 끊임없이 변화해가는 환경 속에서 형성되었다고 한다. 환경이라는 강물 속에서 형성되고 강물에 저항하기도 강물에 쓸려가기도 하며 그 자체로 한 가지 존재가 아니라 강물과 뗄 수 없는 물에서 나오면 숨을 쉴 수 없고 빛을 바래버리는 물고기 같은 것이다. 환경은 늘 변화하고 인간은 환경에 의해 형성된다. 그렇다면 그 사람을 알려면 그의 환경을 떼어놓고는 생각 할 수 없다. 물 밖으로 나온 물고기가 빛을 바래 버리는 것처럼 그 사람 자체를 떼어서 놓고 본다면 참되게 알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종합하면 우리는 환경이라는 강물 속에서 한 객체로 살아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강물에 속해 있는 것이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변화를 긍정하였다. 그의 이론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환경에 속해있기 때문에 변화에 저항하는 것 보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더 좋은 삶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이론을 받아서 상담을 하게 된다면 중요한 점이 있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강물에 뛰어 들어가 버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상담자는 상담자로서 강물 밖에서 그를 분석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상담을 해야 한다. 내담자의 환경에 취해서 내담자의 강물에 같이 들어가 버린다면 그건 정확한 분석을 할 수 없게 되고 철학 상담으로서의 기능은 상당히 떨어지게 된다. 헤라클레이토스의 이론의 핵심은 ‘변화’이다. 그의 이론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은 환경 흐름을 거부하는 사람들이다. 과거에 매여서 사는 사람들의 예로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는 사람, 과거의 영광에 젖어서 사는 사람 등’ 이 있고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잊고 있는 사람으로 ‘지금의 재력이 영원 할 것이라 믿고 과도하게 지출하는 사람, 지금의 불행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고 목숨을 끊으려고 하는 사람 등’이 있다. 이들 모두의 공통점은 흐름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지나간 일을 잊지 못하고 앞으로 다가올 일을 준비하지 않는 것이다. 과거는 현재의 근원이며 미래는 현재의 진행이라는 말이 있다. 과거에 했던 일이 지금 현실에 영향을 미치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미래로 진행되는 것이다. 즉 모든 것은 하나의 흐름이라는 것이다. 그의 이론에서 이 흐름에서 가장 잘 살아남을 수 있는 답은 한 가지이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순응하여 부족했던 과거는 흘려보내고 현재에 충실하여 앞으로 변화할 미래를 준비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헤라클레이토스의 이론을 받아들였을 때의 경우를 한번 생각해보았다. 이제 에피쿠로스의 이론으로 넘어가 보자. 에피쿠로스의 이론의 핵심은 절제이다. 미래의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서 지금의 쾌락을 절제하는 것이다. 술에 취하면 숙취와 정신을 잃고 사고를 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딱 기분 좋을 만큼만 마시고 절제하고,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과식으로 배탈이 나서는 안 되기 때문에 절제하고, 정말로 가지고 싶은 물건이 있더라도 카드 값을 줄이기 위해서 이 또한 절제하는 등 훗날 부작용을 막기 위해 현재의 쾌락을 절제해 나아간다면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에피쿠로스 이론의 핵심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 자기 수양이 필요한 것이고 자기 수양이 부족하기 때문에 위의 상황에서 폭음 폭식 과소비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때의 자기 수양이 필요한 이유는 절제력은 스스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조금씩 키워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작은 것 에서부터 시작하여 조금씩 자신을 통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양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종합해보면 그의 이론의 핵심은 ‘절제’이다. 미래와 현재의 쾌락에 충돌이 일어난다면 미래를 위해서 절제를 할 줄 아는 능력을 자기수양을 통해 기르고 그것으로 마음의 평온을 얻는 것이 가장 좋은 삶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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