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애와 문학 활동 장석주, 『나는 문학이다』, 나무이야기, 2009, p.232~235
이용악 호는 편파월(片破月)이나 작품 활동은 주로 본명으로 하고 있다.
은 1914년 11월 23일 함경북도 경성군에서 태어났다. 두만강변의 소금 밀수업자의 집안에서 태어난 이용악은 이른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극심한 가난 속에서 성장한다. 때문에 그의 시에서는 가난과 유랑, 가족의 해체와 같은 비극적 체험이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고학으로 경성고보를 졸업하고 도일하여 1934년 일본 상지대학 신문학과에서도 역시 극도의 궁핍 속에서 힘겹게 공부하다가 1935년 《신인문학》 3월호에 「패배자의 소원」으로 문단에 등단한다. 같은 해 김종한과 더불어 동인지 《이인》을 발간하고 「애소·유언」, 「무숙자」 등을 발표함으로써 탄탄한 기본기를 다진다. 아직 졸업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시를 발표하던 이용악은 1937년 「풀버렛소리 가득차 있었다」, 「국경」 등 신작시로 구성된 첫 시집 『분수령』을 발표한다. 그리고 불과 1년 뒤에 「두만강 너 우리의 강아」, 「우리지오 가까운 항구에서」가 실린 『낡은 집』을 연거푸 발표함으로써 풍부한 작가적 역량을 과시한다.
1939년 대학을 마치고 귀국한 이용악은 곧 에 입사하여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곳에 「오랑캐꽃」을 비롯하여 《순문예》에 「두메산골」, 《시학》에 「강가」 등을 발표한다. 1940년에는 《인문평론》에 「등을 동그리고」, 「술에 잠긴 센트헤레나」, 「해가 솟으면」 등을 《시학》에 「전라도 가시내」 등을 발표하며 꾸준히 시작에 몰입한다. 그 후에도 1941년에 《춘추》에 「벌판을 가는 것」을, 1942년에는 《춘추》에 「노래 끝나면」, 「구슬」 등과 《조광》에 「눈나리는 거리에서」 에 「불」 《국민문학》에 「길」 등을 발표한다. 이용악은 이 작품들을 엮은 시집 한 권을 더 간행하길 시도하지만, 이듬해 사건에 연루되어 잠시 서대문 형무소에 수용되고 원고를 모조리 빼앗기고 만다. 그리고 출소하고는 낙향하여 해방 전까지 붓을 들지 않는다.
해방 후 이용악은 상경하여 1946년 2월 ‘조선문학가동맹’에 가입하고 이들이 개최한 문학자대회에 참석하고서 이에 대한 감상을 적은 「전국문학자대회 인상기」를 발표하는 등 좌익 활동에 앞장선다. 더불어 에 입사하여 기자로 일하면서 창작도 게을리하지 않아 《문학》에 「오월에의 노래」, 《신문학》에 「나라에 슬픔 잇슬 때」 등을 발표하고 1947년에는 《협동》에 「그리움」을 발표한다. 또한 같은 해, 일제 말부터 지금까지의 발표작과 미발표작 「항구에서」, 「슬픈 사람들끼리」 등을 수록한 세 번째 시집 『오랑캐꽃』을 발표한다. 1948년에는 《개벽》에 「하늘만 곱구나」 《신세대》에 「빗발 속에서」, 「유정에서」 등을 발표하다가 1949년에 이르러서 그동안 낸 세 권의 시집에 수록된 일부 시편과 신작시를 모아 네 번째 시집 『이용악집』을 간행한다.
이용악은 동맹의 동료 대부분이 월북한 상태에서 1949년 군정당국에 의해 구금되지만 곧 발발한 한국전쟁 도중 풀려나 월북한다. 월북하고는 북에서 과격한 인민시 「나의 기관구」를 비롯하여 1956년경 「평남관개시초」 등을 발표하고 김상훈과 함께 고시가 『역대 악부시가』를 번역, 출간하기도 하다가 1971년 폐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다.
2. 시세계 장석주, 앞의 책, p.232~235
김은경, 「이용악 시 연구-보여주기 리얼리즘 양상을 중심으로」, 공주대학교 교육대학원, 2008, p.13~35
① 초기 모더니즘 경향의 시
이용악의 초기 시세계는 ‘모더니즘 경향의 시’로 카프해산 이후에 한국 문단에 불기 시작한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았다. 이용악의 모더니즘 취향은 기법적인 측면에 집중되고 있다. 데뷔작인 「패배자의 소원」을 비롯하여 「애소·유언」, 「임금원의 오후」, 「정오의 시」 등의 시에서 이용악은 강한 모더니즘 성격으로서 신인다운 신선함을 보이긴 하지만 관념적이거나 한문 투의 언어, 기교의 남발 등으로 다소 미숙함을 드러낸다. 그렇지만 이용악의 모더니즘 경향은 일과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이후에도 그의 시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용악 시의 모더니즘적 경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윤영천, 「민족시의 전진과 좌절-이용악론」, 『한국 근대 리얼리즘 작가 연구』, 문학과 지성사, 1988
“이용악의 소시민적 부동성은 그의 시에서 리얼리즘적 경향과 모더니즘적인 경향의 공존으로 나타나며, 모더니즘적인 취향은 리얼리즘시의 성취를 일정하게 제약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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