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리야 누리야 뭐하니』 『누리야 누리야 뭐하니』 양귀자 지음/맹진숙 그림. 한양출판. 1994.
(양귀자 지음)
Ⅰ.서론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밝은 햇살을 나누며 사는 아이가 되라고 아빠가 지어 주신 이름. 나누리. 이 ‘나누리’의 아홉 살에서 열아홉 살까지의 시간을 그린 『누리야 누리야 뭐하니』라는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이다. 어머니께서 꼭 읽어 보라고 권하셔서 처음 이 책을 손에 잡았지만, ‘창작동화’라고 적혀있는 표지를 보고 모험이나 환상을 그린 동화라고 생각해버렸다. 하지만 이는 큰 오산이었다. 누리의 이야기는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일들이었고, 이야기를 듣는 내내 슬퍼서 울고, 다행이다 싶은 마음에 안도하는 마음이 들어 울고, 기뻐서도 눈물이 흘렀다.
누리를 처음 만났을 때는 꼭 이렇게 넓은 마음을 지닌 누리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의지를 가졌고, 누리를 세, 네 번째 만나는 요즘 나는 내 주위에 누리 같은 아이가 있는 건 아닐까? 내가 누리였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내가 설령 누리와 같은 환경은 아니였지만 아니, 훨씬 더 편안하게 살았지만 왜 작은 것에 연연하며 나 자신만 알며 살아가고 있을까? 등 반성을 먼저 하게 된다.
그럼, 『누리야 누리야 뭐하니』라는 양귀자 작가의 장편창작동화의 책 내용과 인물에게서 나타나는 성격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Ⅱ.본론
1. 줄거리
찔레 마을에 사는 아홉 살 소녀, 이름은 누리. 성은 나씨이고 그래서 합하면 ‘나누리’가 된다. 세상의 모든 살아 있는 것들한테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라고 아빠가 지어 준 이름이다. 하지만 이름을 지어 준 아빠는 몸이 아파 돌아가시고, 아빠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다고 말하곤 했던 엄마는 아빠가 돌아가신 후 이상해졌다. 혼자 중얼거리기도 했고, 무섭게 화를 내기도 하고, 허공을 멍하니 바라볼 때도 있었다. 그리고는 이제 엄마는 이 세상 어딘가에 있지만 누리를 보러 집으로 들어오시지 않았다.
그 때부터 누리는 혼자다. 누리는 사학년이 되었다. 엄마가 집을 나간 이후로 학교에 가도 누리는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기죽기 싫어서 공부도 더욱 열심히 하고 학교에도 지각 한 번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혼자 사는 일도 누리 마음대로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친척들이 있었지만 데려갈 형편이 아니라서, 찔레 마을 사람들은 누리를 고아원에 보내기로 의견을 낸 것이다. 결국, 누리는 엄마가 오시면 볼 수 있도록 편지를 써놓고 수정돌과 엄마의 반지를 마당에 묻은 채 필우에게만 이 사실을 알리고, 엄마를 찾기 위해 낯선 서울로 길을 떠났다.
찔레 마을을 떠날 때는 자신만만했지만 서울로 가는 표를 끊는 것부터 국민 학교 4학년인 누리한테는 어렵고 복잡했다. 표를 사고는 서울역에 닿기만 하면 당장 엄마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한 시간, 광장에서 두 시간이나 맴돌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밤이 되니 무서워 엉엉 울고만 싶었다. 화장실에 쳐박혀서 울면 아무도 모르겠지... 거기에 강자 언니가 있었다. 화장실 문을 잠그고 울고 난 얼굴은 꾀죄죄했다. 세수를 할려고 했지만 세면대는 벌써 한 아가씨가 자기 집 안방이나 되는 줄 착각하고 있는지 여기저기에 잔뜩 화장품을 늘어놓은 채 대단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누리는 가만히 서서 쳐다보았다. 여자가 말을 걸었고 누리가 세수를 다 했을 때는 손수건을 빌려주기도 한 여자가 고마웠다. 누리는 여자의 뒤를 쫓아갔다. 서울의 첫날밤을 누리는 강자 언니가 일하고 있는 한 냉면집 방에서 보냈다. 자고 난 다음 누리는 ‘할머니 냉면집’의 주방 심부름꾼으로 취직을 하게 되었다. 누리는 온 힘을 다해 설거지를 하고 심부름을 하고 애를 썼다. 강자 언니 덕분에 용돈도 받았다. 하지만 바쁜 어느 날, 강자 언니가 사라졌다. 주인 할머니는 떠난 언니에게 욕을 했고, 언니가 떠나고 난 뒤 부쩍 누리를 미워했다. 그래도 누리는 참았다. 그러나, 돈이 없어진 것을 당장 누리를 의심하였고, 정말 참을 수 없었다.
누리는 그 야단이 났던 다음날 주인 할머니에게 당당히 나가겠다고 말하고 냉면집을 나왔다. 냉면집에서 일하는 동안 냉면을 먹으러 왔던 신사가 줬던 명함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한영프로덕션. 이사 김수호. 봉고차를 타고 아저씨(이하 ‘점박이 아저씨’로 통일)가 나타났다. 아저씨가 누리를 데려간 곳은 주택가의 이층집이었다. 아저씨는 냉면집에서 봤을 때와 달랐다. 이 집에서는 ‘왜요?’라는 말을 써서는 안 된단다. 아저씨를 믿은 것이 잘못이었다. 누리는 이층집에 갇힌 채 다른 꼬마 다섯과 함께 곡예 훈련을 받고 밤에는 술집의 밤무대에 출연했다. 그리고 종일 감시를 당했다. 훈련을 받을 때 조금만 틀리면 회초리가 엉덩이를 휘갈겨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리는 도망칠 결심을 했다. 하지만 대기실 복도를 따라 나가다 험상궂게 생긴 남자(박영발)가 누리를 잡았다. 누리는 대기실로 가자마자 점박이 아저씨가 날린 주먹에 얼굴을 맞고 쓰러지고 말았다. 그와 함께 대기실 구석에서 누리를 바라보던 그 험상궂게 생긴 남자의 놀란 얼굴도 보았다. 그 날 이후 그 사람이 누리를 돕겠다고 나섰다. 우유도 주고 말도 걸어왔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했다. 마침내 누리는 모두가 그 집을 나오고 싶어한다는 뜻을 편지로 전달했다. 그리고 몇 일 뒤, 영발 오빠의 신고로 점박이 아저씨는 경찰에 붙잡혔고, 그 지옥 같은 이층집 생활이 끝났다.
점박이 아저씨 부부가 어린애들을 감금하고 학대한 죄로 감옥에 들어간 그 해 봄, 누리는 영발 오빠의 동생이 되었다. 영발 오빠와 누리는 중고 트럭을 하나 사, 전국을 돌아다니며 배달도 하고 누리의 엄마도 찾을 계획이었다. 찔레 마을에도 갔다왔지만, 엄마는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 해 가을, 방랑 트럭을 몰고 순천으로 갔을 때였다.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강자 언니를 만난 것이다. 누리는 너무 반가웠고, 강자 언니와 함께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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