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배려윤리를 택한 이유
일요일 저녁에 즐겨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1박2일”이다. 여섯 명의 남자가 전국의 숨겨진 좋은 곳을 소개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매우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오늘도 보통 때와 같이 이 프로그램을 보았다. 외진 곳에 살고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 댁을 방문하여 함께 퀴즈도 풀고 식사도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끝날 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처음 만났을 때의 어색한 모습은 없어지고 여섯 명의 남자들 모두 진심으로 그들의 마음을 열고 그분들과 소통하며 가족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분들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여섯 남자의 모습과 헤어질 때 눈물을 훔치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코끝이 찡해졌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를 아껴주는 모습.
어제는 예전 회사 친구의 결혼식이 있어 회사 선후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결혼식이 끝난 후 술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었다. 서로의 개인적인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자연스럽게 예전 회사생활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최근 다른 회사로 옮긴 한 선배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 여러 사람들하고 일하면서 느끼는 건데, 결국 일을 한다는 건 사람하고의 일이고, 다 인간관계가 바탕이 되는 거 아니겠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사실. 사람 사는 일은 결국 그 안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
비정함과 냉혹함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조직사회에서도 결국 “관계”라는 것을 떠나서는 제대로 일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배려』의 주인공이 겪은 것과 같이 상대방을 배려하고, 관계중심의 관점을 가지는 것만으로 일이 긍정적이 풀린다고 보는 것은 이상적인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여러 과정들 속에서 인간관계, 배려, 상대방의 관점으로 생각해 보는 것 등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기 때문에 배려윤리를 가지고 도덕성과 도덕교육에 대해 고민해 보고 싶었다.
Ⅱ. 돌봄의 윤리학 : 배려윤리의 내용
배려윤리는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 연구에 이의를 제기한 길리건에 의해 시작되었다. 길리건(G.gilligan)은, 독립자율성정의 등을 중심으로 도덕적 판단의 관점 또는 방법의 형식적 특징과 관련하여 도덕성을 규정하는 콜버그의 이론에 문제점이 있다고 보았다. 정의와 권리, 분리와 독립, 자율과 경쟁 등이 도덕적 삶의 전부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본질적으로 서로 연결되고 관계적인 삶을 사는 존재이기에 서로 사랑하고 보살피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이렇게 기존의 정의지향적인 도덕이 아닌 배려지향적 도덕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타나게 되고 나딩스(N.Noddings)에 의해 배려윤리 철학으로 자리 잡게 된다. 여기에서는 나딩스의 배려윤리의 주요 내용들을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 배려의 의미
1. 사전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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