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랑의 병리적 요소
3.『He Loves Me』와『불새』에 나타난 사랑
4. 병리적 요소가 짙어진 사랑은 어떤 면이 발현 되는 것인가
5. 사랑의 병리적 요소가 짙어지는 이유
6. 끝맺으며
사랑의 삼각관계를 다룬 작품들에 등장하는 사랑은 사랑의 방식과 그 결과에 있어 차이를 갖는다. 먼저, 주로 착하고 마음 여린 주인공들이 상대에게 바치는 지고지순한 사랑이 있다. 이는 어떤 시련과 고난이 닥쳐와도 변치 않을 한결같은 주인공의 마음이며 결국 그 사랑은 사랑의 삼각구도에서 승리한다는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 반대로, 주인공과 대립하는 인물인 반동 인물들이 상대에게 바치는 사랑은 한결 같을지라도 강한 소유욕을 바탕으로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랑이다. 이 반동 인물들은 상대를 향한 집착과 의존이 지나쳐 상대를 지치게 하고, 결국 이들은 사랑의 삼각구도에서 패배하고 만다.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불새』의 ‘이지은’과 ‘윤미란’의 사랑은 두 사랑의 극명한 대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지은의 사랑은 상대에게 요구하지도, 요구받지도 않는다. 그의 사랑에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은 주변 여건으로부터의 고난과 시련일 뿐, 그가 가진 사랑이란 감정 그 자체는 상대와 나누는 기쁨과 행복이다. 반면 미란의 사랑은 사랑이란 감정 그 자체로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그의 사랑에는 상대와 공유하는 기쁨 이전에 강한 소유욕과 지나친 의존 등의 요소가 자리 잡고 있다.
필자가 이 글을 통해 주목할 사랑은 미란의 사랑과 같이 과도한 집착과 지나친 의존 등의 요소가 나타나는 사랑이다. 이 사랑은 대부분의 작품에서 반동 인물의 사랑으로 다루어지고 있고, 주인공의 사랑으로 그려진다 하더라도 독자로 하여금 ‘문제 있는 사랑’으로 의식하게 한다. 대체로 이러한 사랑에 나타나는 특징은 앞서도 말했듯이 강한 소유욕과 지나친 의존, 중독 등이며 이는 마치 병과도 같다. 이 때의 병은 스스로 문제 인식이 힘들고 고치기 어려우며 계속성을 지닐 수도 있다는 점에서 소위 상사병, 가슴앓이, 사랑의 열병 등을 말할 때의 병과는 다르다. 이는 ‘지나치면 병이다’라고 말할 때의 병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이다 후미히꼬, 『사랑의 논리』, 김종문(역), 인간사랑, 2004, p.420.
일반적으로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사랑의 요소와 기준을 설정하기가 쉽지 않듯이 필자가 언급하려는 사랑 또한 그 정의와 기준이 모호하다. 이 사랑은 어떤 자격과 요건을 갖춘 후에 특정한 이름을 가진 사랑으로 분류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 로빈 노우드, 『너무 사랑하는 여자들』, 이미영(역), 한마음사, 1996.
- M. 스콧 펙, 『끝나지 않은 길』, 김창선(역), 소나무, 1987.
- 앤서니 기든스, 『현대사회의 성․사랑․에로티시즘』, 배은경․황정미(역), 새물결, 1996.
- 울리히 벡․엘리자베트 벡-게른샤임, 『사랑은 지독한… 혼란』,강수영․권기돈․배은경(역), 새물결, 2002.
- 토마스 화이트맨․랜디 피터슨, 『사랑이라는 이름의 중독』, 김인화(역), 사랑플러스,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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