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오늘날 역사교육에서는 역사적 사고력이나 판단력 혹은 개방적 태도등과 같은 포괄적 가치가 강조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목표를 효율적으로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학습의 장을 활동적으로 만들어 학생의 흥미와 학습효과를 증가시키기 위해서 많은 교사들이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다양한 자료 중 역사학습에 주로 활용되는 것은 문자 자료이다. 그러나 초등학교 역사수업에서는 문자자료보다는 시각자료가 학생의 이해를 용이하게 할 수 있어 보다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
역사학습을 위한 시각자료로는 역사지도, 연표, 그림, 도표, 사진, 만화, 슬라이드, 멀티미디어자료 등이 있다. 역사학습에서 시각자료가 가지는 의의를 살펴보면, 첫째, 시각에 의한 경험은 언어적 표현을 넘어설 수 있게 하며 학생들에게 추상적이 아닌 구체적인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학생의 흥미와 관심을 충족시켜주게 된다. 둘째, 직접 경험을 대신할 수 있게 해준다. 역사학습에 있어서 학생들이 배우는 현존하는 유물이나 유적 등은 직접적으로 보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유물이나 유적을 직접 경험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수 밖에 없어 제한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다 경제적으로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근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 셋째, 학생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학습동기 유발에 효과적이다. 학생들은 듣는 것보다는 보는 것을 좋아한다. 어렵고 지루한 학습방법은 학생들의 흥미를 잃게 하고 역사학습은 점점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다. 요즈음 역사만화 등이 유행하는 것도 이러한 학생들의 욕구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넷째 학습부진아에게 효과적이다. 문자 위주의 수업에서 필요한 기억력이나 독해능력의 부족으로 학습에서 제외되었던 학습부진아들에게는 적극적으로 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줄 수 있다.
2. 역사학습에서 그림의 효용성
역사적 사실의 전달은 흔히 문자텍스트의 형태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과거의 재현은 문자 뿐 아니라 그림 등 다양한 표상 형식을 통해 가능하다. 문자텍스트는 하나의 진술에 한 가지 의미만을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활동이나 사회적 관념, 제도 등 하나의 역사적 사실에 한 가지 역사적 의미만이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그림이라는 표상형식을 통해서도 과거의 흔적을 남기거나 재현할 수 있다. 학생들도 여러 가지 표상형식을 통해 역사를 배운다.
미술 작품에는 인간의 지적, 정서적 활동이 복합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실제 역사적 사실에서도 지적, 정서적 활동이 분리되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하나로 종합되어 나타난다. 또한 그림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사회적 실제를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예술 작품들은 사회 현실에서 인간의 활동 결과가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미술자료는 역사를 좀 더 폭넓고 다양한 시각에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미술품들은 그 시대가 낳은 부산물이 아니라, 그 자체가 자신이 속해있는 시대의 모습을 문자가 아닌 조형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 문자보다 오히려 더욱 직접적인 역사적 자료가 될 수도 있다. 미술품은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창의력, 예지력, 미감 등 정신세계를 밝혀줄 뿐 아니라 거기에 반영되어 있는 그 시대의 정치, 경제 영역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미술 자료 즉 비문자 자료는 문자로부터 소외되어 있었던 피지배 계층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할 것이다. 한 사회가 만들어내는 상징 속에는 그 사회의 신념, 가치, 그리고 이상이 함축되어 있다. 비문자 자료의 생산자는 사회에서 분리될 수 없으며 그들의 생산물에는 그 시대, 그 사회의 가치가 반영되어 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수록, 피지배 계층의 모습은 문자자료보다는 그들이 남긴 소박한 그림, 노래, 생활 도구 등을 통해 추적해 나가야 한다. 비문자 자료는 문자 자료에서 나타나지 않은 다수 피지배 계층의 역사를 가르치고 배우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며 비문자 자료에 스며들어 있는 인간의 흔적들은 학생들이 역사를 보다 친근하게 느끼고 흥미를 가지게 할 것이다.
또한 그림은 한 장면만으로도 다양한 역사적 의미를 포함시킬 수 있음 오히려 더욱 효과적으로 그 의미를 전달할 수도 있다. 예컨대, 고구려인의 생활에 대한 몇 십 줄의 교과서 설명이나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의 묘사보다도 고구려 고분벽화 한 점이 그들의 생활을 더욱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은 또한 시선의 움직임에 의해서 보이는 것을 읽을 수 있는 것으로 바꾸어 갈 수 가 있다. 이로서 그림은 글과 같은 텍스트가 된다. 그림이 글과 같은 텍스트가 된다는 것은 역사학습에 대단히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3. 민족기록화와 명화를 활용한 수업의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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