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프 아리에스와 죽음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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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필리프 아리에스와 죽음의 역사
필리프 아리에스와 죽음의 역사

(서론) 1. 들어가며... 5. 금지된 죽음
(본론) 2. 순환된 죽음 6. 죽음 앞에서의 태도
3. 나의 죽음 - 한국의 경우
4. 너의 죽음 (결론) 7. 나오며...
1. 들어가며...
지구상에서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끝이 있다는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 즉 생명의 시작과 동시에 죽음이라는 한계가 항상 함께한다는 것이다. 인간 역시도 이런 자연의 법칙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며 이를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생명 탄생의 신비와는 다르게 죽음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거의 없다. 죽은 자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죽음 그 이후의 세계는 산 사람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경험이기 때문에 이를 과학적으로 밝혀줄 자료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종교적인 입장에서 본 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따라서 죽음은 우리에게 항상 호기심과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지금이야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가 자유로이 이루어지며, 당당히 역사학의 한 연구주제가 되었지만 과거에만 해도 이는 금기시되는 호기심으로 역사학에서는 철저히 외면을 받아야만했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죽음을 단순한 호기심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새로운 역사학의 대상으로 만든 이가 있다. 바로 「죽음의 역사」의 저자인 필리프 아리에스(Philippe Aries, 1914~84)다.
프랑스의 역사학자인 필리프 아리에스는 아날학파에서 ‘집단 정신사’의 개척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통적인 의미의 역사가로 불리기에는 그의 다소 전문성이 부족한 입문 과정이 문제가 되지만 ‘집단 정신사’ 의 분야를 확대 심화시켜 새로운 역사학의 탄생이라는 결론을 이끌어 낸 것에는 역사학자로서의 충분한 자격이 있다. 집단 정신사 분야의 개척자들 중 한 사람인 아리에스의 연구를 통하여 죽음은 역사학이 한 분야로 편입될 수 있었던 것이다. 원래 인구동태적 역사학에 심취해 있던 아리에스는, 60년대에 들어와 죽음을 앞에 둔 태도를 비롯하여 15년간에 걸친 죽음의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이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대해 관심을 갖지만 아리에스는 사람들이 어떻게 죽는가에 관심을 둔다. 죽음 앞에서 취하는 태도가 결국 그 사람의 삶에 대한 태도를 가장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죽음의 역사」는 고대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고 생각 했는가에 대한, 죽음을 연구대상으로 삼은 역사서이다. 이 책으로 하여금 우리는 죽음의 이미지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인간이 자신의 죽음을 앞에 두고 어떻게 행동해왔으며 타인의 죽음에는 어떤 생각을 품고 있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즉 죽음을 주제로 한 이 저서에서 서구 역사에서 죽음에 대한 인간의 의식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죽음에 대한 한국의 의식과 비교해 볼 수 있다면 더욱 성공적인 작업이 될 것이다.
아리에스가 해석해낸 죽음 앞에서의 태도는 다음 4가지의 것들로 나누어 이야기 할 수 있다. 순화된 죽음, 나의 죽음, 너의 죽음, 금지된 죽음이 그것이다.
2. 순화된 죽음
중세 전반부는 죽음의 의식이 확립된 시기였다. 이런 죽음의 의식은 특히 상류층 사이에서 커다란 변화를 겪고 복원되었으며, 지속 되어왔는데 이는 죽음에도 순서와 질서 등 방법이 있음을 보여 준다. 이것이 바로 순화된 죽음의 방법인 것이다.
순화된 죽음은 중세부터 18세기 이후에 까지 지속되어온 죽음의 양태로, 길들여진 죽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것의 주요 특징은 예고된 죽음이라는 것인데, 따라서 예감으로서 죽음의 의식이 시작되는 것이다.
인간들은 죽음을 미리 예감할 수 있다. 급성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 한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미처 깨달을 시간도 없이 죽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 죽음은 비록 상류층과 특히 중세 기사들의 대표적인 죽음이지만 기사뿐만 아니라 러시아 농민에 이르기까지 나타나는 현상으로 초자연적이거나 신비스러운 것이 아닌 자연발생적인 깨달음인 것이다. 결국 인간이란 정상적으로는 죽음을 예감하고 있는 존재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