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대중이 충돌한 경우는 역사적으로 셀 수 없을 만큼 존재하고 있다. 세계사를 뒤흔든 ‘혁명’들이 그러하며, 우리나라도 419 혁명을 비롯하여 권력에 대항한 사례가 상당수 존재한다. 이렇듯 권력과 대중의 충돌은 언제나 반복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터넷이 등장하고,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 공간에서 또 다른 세계를 확립해 나가고 있다. 한편 오프라인에서의 권력들, 즉 기업이나 국가가 온라인 공간에서도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디지털 공간 안에서도 오프라인과 비슷한 힘의 역학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며, 그 권력층과 네티즌들 사이의 싸움이 계속 되고 있다. 이 디지털 사회, 즉 인터넷(온라인) 사회는 우리가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다. 이러한 세상에서 벌어지는 싸움.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 판옵티콘과 시놉티콘
인터넷에서의 권력과 대중의 충돌을 살펴보기에 앞서 짚고 넘어가야 할 개념이 있다. 바로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이다. 이 용어들은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기 전에 이미 제시되었던 개념이지만, 인터넷이 나타나면서 그 현상들이 더욱 실질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 판옵티콘
먼저 판옵티콘(Panopticon)은 제레미 벤담(Jeremy Bentham)이 고안한 일종의 감옥 형태이다. 그 어원은 그리스어 ‘pan(모두)’와 ‘opticon(본다)’가 합성된 것으로, 소수의 감시자가 모든 수용자를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감시할 수 있는 형태의 감옥을 말한다. 이 개념은 이후 여러 학자들에 의해 갱신되었는데, 마크 포스터(Mark Poster)는 수퍼 판옵티콘이라는 개념을 제안하였다.
▲ 수퍼 판옵티콘 개념
수퍼 판옵티콘은 감시체제가 피감시자의 자발적 협조에 의해 이루어지는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신상정보를 요구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그것을 제공하는 행태가 이러한 개념에 해당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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