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의 발달과 심리 4장 콜버그 도덕심리학의 성차별 도덕성의 발달과 심리 4장
Ⅰ. 서 론
이 장에서는 도덕심리학, 특히 콜버그의 이론을 중심으로 성차에 대한 이론과 연구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도덕추론에서의 성차에 관한 논쟁은 최근에 길리건과 콜버그의 연구를 둘러싸고 일어났지만 실제로 이는 매우 오래된 논쟁거리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여성과 남성은 서로 다른 도덕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되어 왔다. 과거 도덕철학자들─아우구스티누스, 칸트, 헤겔 등─ 은 여성은 감정적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였으며, 프로이트는 “여성은 남성보다 정의감(正義感)이 적으며, 삶의 필연성을 받아들일 준비가 부족하다. 여성은 도덕판단에서 애정과 적의의 감정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는다.”는 말을 하였다. 그러므로 이러한 역사적 맥락으로 볼 때 도덕심리학에서 최근에 되살아나고 있는 성차에 관한 논쟁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본론에서는 도덕심리학 이론에 대한 성편향의 원인에 대해 알아본 뒤 콜버그에 대한 길리건의 반론을 중심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고, 콜버그와 길리건 이론의 도덕성 개념을 논의하고 이 개념들에서 성편파의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결론에서는 콜버그의 길리건 이론의 통합 필요성을 언급하며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다.
Ⅱ. 본 론
콜버그와 길리건의 도덕성 개념에 대해 알아보기 이전에 도덕심리학 이론에 존재하는 성편향을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원인들에 대해서 잠깐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첫째, 이론가의 성별이 성편향의 잠재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둘째, 도덕이론의 관념적인 기초를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콜버그는 서양의 도덕철학에 그 지적 뿌리를 두었고, 길리건은 현대의 페미니즘에 뿌리를 두었다. 셋째, 어떤 접근법을 택하느냐에 따라 채택되는 도덕기능의 측정이다. 콜버그의 가상딜레마와 길리건의 실생활딜레카가 그 예가 된다. 넷째, 이론적 구인을 유도하고 타당화한 원래의 표집이다. 콜버그의 도덕단계모델과 채점체계는 남성 표집만을 대상으로 한 종단 자료로 구성되어 있으며, 길리건의 연구 자료는 낙태와 관계가 있는 여성 표집에서만 얻어진 것이다.
콜버그는 평균적으로 여성들의 도덕발달은 ‘착한 소년, 좋은 소녀 지향’인 3단계에 속하는 반면에 남성들은 ‘법고 질서 지향’인 4단계에 속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콜버그 이외에도 프로이트, 피아제 등에 의해 제기된 주장들은 여성을 남성에 비해 열등한 존재로 간주하는 하나의 지배적 흐름을 형성 하였다.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 것이 초도로우와 길리건이다. 초도로우는 성별간의 차이는 본래 타고난 것이 아니라 양육 초기의 심리적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보았으며, 남자 아이들은 분리되고 개별적인 자아를 발달시키는 반면에 여자 아이들은 타인들과의 지속적인 연관성, 특정한 감정적 헌신에 대한 관심으로서의 자아감을 발달시켜 나가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주장은 길리건으로 하여금 도덕적 지향에 있어서 남녀 사이의 차이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는 중요한 이론적 근거가 되었다.
길리건의 두 가지 주장을 해왔다. 첫 번째 주장은 도덕적 의사결정에 관해 성과 관련한 두 가지 지향성─정의와 공정, 관심과 배려─이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남성과 여성은 기본적인 삶의 지향이 다르며, 특히 자아와 도덕성의 개념은 여성과 남성이 다른 발달경로를 따른다는 것이다. 즉 남성은 전통적으로 정의와 공정 지향성을 가지고 있는데 반하여, 여성은 인간 관계의 맥락 안에서 그들 자신들을 정의할 뿐만 아니라 따뜻하게 배려할 수 있는 그들의 능력이라는 견지에서 그들 자신을 판단한다고 한다. 그리고 도덕철학과 인간발달의 이론들에 충분하게 포함되지 않았다고 그녀가 믿고 있는 것은 이러한 ‘여성의’ 도덕지향성이다. 이에 대해 그녀는 콜버그의 3수준 6단계의 도덕 발달 단계와는 구분되는 여성들의 도덕적 추론의 발달 단계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길리건의 도덕적 추론 발달 단계를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제 1 수준은 ‘자기 이익 지향’ 단계로서 여기서 여성들은 실용주의적으로, 그리고 자기중심적으로 자기 이익과 생존에 집착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에 대한 많은 고려가 결여된 가운데 자신에게 최상의 것이 무엇인가에 의해 최종 결정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기심에서 책임감으로’ 넘어가게 되는 제 1 과도기에서 여성은 그녀가 원하는 것─이기심─과 그녀가 해야만하는 것─책임감─ 사이의 차이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제 2 수준은 ‘선과 타인에 대한 책임감의 동일시’ 단계로서 이 수준에서 여성은 이기심으로부터 타인에 대한 관심, 타인에 대한 중요한 책임감, 그리고 자시 희생의 능력으로 발달해 가게 된다. ‘동조에서 새로운 내적 판단으로’ 넘어가게 되는 제 2 과도기에서는 자기 자신의 가치에 대한 비판적인 의문이 특징을 이루게 되며, 책임감의 개념이 자기 자신의 욕구와 이해 관계를 포괄할 수 있도록 확대된다. 마지막으로 제 3 수준은 ‘자아와 타인 사이의 역동성에 초점을 두는’ 단계로서 “어떤 행동이 다른 사람들과 자기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고, 도덕적 기초는 비폭력에 대한 확약(確約)과 모든 관련된 사람들에게 고통을 최소화하려는 의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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