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생전 - 허생과 허생 처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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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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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허생전 : 허생과 허생 처를 중심으로
Ⅰ. 들어가면서
허생전은 고등학교 때도 배웠던 작품이다. 고등학교 수업 시간이 생각난다. 선생님께서 허생전은 실학사상으로 당시 사회의 모순과 양반 사대부의 무능함을 비판한 작품이라고 설명하셨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 때 나에게 있어서 문학작품이란 시험대비를 위해 무조건적으로 파헤쳐야 할 존재였기 때문에, 허생의 행동과 그것으로 박지원이 하고자 하는 말에 대해서만 집중을 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몇 년 후인 지금,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읽은 허생전에서 눈에 띠는 것은 이상하게도 작품 초반부에 등장하는 허생의 처였다. 특히 허생이 아내에게 단 한 마디 말도 없이 수년 동안 집을 비우는 행동을 보면서, 비록 허생이 이인(異人)으로 그려지고 있기는 했으나 괘씸한 마음이 조금은 들었다. 그래서 이번 에세이에서는 물론 허생의 행동이 이 작품의 중점적인 내용이며 많은 것을 시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조금만 관점을 돌려서 허생과 허생의 처에 대해 집중적으로 말해보고자 한다.
Ⅱ. 일반적인 허생에 대한 견해
허생이란 인물은 당시의 전형적인 무능한 선비가 아닌, 경륜을 지녔으나 불우하여 그 뜻을 펼 길이 없는 지사(志士)로 생각된다. 가난하지만 재물 앞에서 비굴하지 않을 뿐 아니라 권력 앞에서도 당당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허생은 박지원이 하고자 하는 말을 하기위해 내세운 실학적 선비상으로 해석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연암은 당대의 경제가 허약해진 근본을 바로 물화의 흐름이 순조롭지 못한 유통구조의 취약성에 있음을 알고, 허생으로 하여금 그 취약성을 이용하여 일확천금을 가능하게 하였다. 또 이러한 상행위를 통해 일확천금을 했지만 상인이 되기를 거부하고 빈곤한 선비로 살아가고자 하는 허생의 모습에서 연암의 선비로서 나아가야 할 자세를 읽을 수 있다. 또한 연암의 생각은 유학자들과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유학자들은 관념론적 입장에서 덕(德)만 바르게 하면 삶은 저절로 여유롭게 된다고 보고 있음에 비하여, 연암은 현실론의 입장에서 삶이 넉넉하게 된 뒤에라야 덕이 바르게 될 수 있다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허생이 군도들을 교화할 때, 관념적인 도덕규범보다는 삶의 여건개선에 더 큰 관심을 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편 허생은 이완에게 시사삼책(時事三策)을 제시하였으나, 이완은 하나도 할 수 없다고 하였는데, 이완과 허생과의 대화를 통해 연암은 현실의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외면하고 방치한 채, 명분과 예법만을 내세워 나라를 경영하고 있는 현 집권사대부를 비판하고 있음을 우리는 눈치챌 수 있다.
Ⅲ. 아내의 눈으로 바라본 허생
앞에서 말했듯이 허생은 이상적인 선비상으로서, 작품에서 이인(異人)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이런 허생을 조금만 관점을 바꿔서 바라보면 책임감 없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허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허생은 필요 이상의 재물은 재앙으로 간주하고 재물로 낯빛을 꾸미는 것을 장사꾼이나 할 일로 경멸하고 있다. 즉, 선비는 나라의 현실문제를 경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그 능력을 선비의 본분과 관련된 개인의 목적이 아닌 공리의 목적을 위해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허생의 아내도 허생처럼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허생 처의 입장에서 보면 독서를 하지만 과거를 보지도 않고, 돈도 벌지 않아 현실적인 생계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남편이 못마땅할 수 밖에 없다. 그녀에게는 우선 먹고 사는 문제가 일차적인 것인데 반해, 그 남편은 밥 보다 십년 동안의 공부를 우선 순위에 두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허생의 처는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다. 분명 허생의 큰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허생의 처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허생의 처는 공부하는 남편을 위해 7년동안 바느질로 한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왔다.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한 것이다. 7년동안 가정을 책임져 온 사람으로서 그러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아내의 불만에 남편은 집을 나서게 된다. 즉 허생의 아내는 허생을 수동적 인물에서 주동적 인물로 바꾸는 역할까지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