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4회 현대문학수상작 알파의 시간의 작가 하성란과의 만남
‘알파의 시간’ 의 작가 하성란과의 만남,
◆ 하성란은 누구?
하성란은 1967년 서울출생으로 1996년 단편소설 풀로 등단했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출신이며 1999년 동인문학상(곰팡이꽃), 2008년 이상문학상 우수상(그 여름의 수사), 2009년 현대문학상(알파의 시간)의 수상경력이 있다.
◆ 힘겨운 만남의 과정 끝에서
우리 조는 삼 월 초 강의실에서 벌어진 제비뽑기에서 김연수씨와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연이은 인터뷰 메일요청에도 불구하고 그는 새로이 글을 쓰기 시작 했으며 글 쓰는 것과 인터뷰하는 것은 다른 일이라는 의견을 드러내며 정중히 거절했기 때문에 다음 타자인 하성란씨의 인터뷰 요청에 있어 매우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녀를 만나면 누구라도 여성이 가진 아름다움에 감탄할 만큼 부드럽고 친절한, 상냥하고 선한 에너지를 내뿜는 분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마음 놓고 편한 마음으로 소설 알파의 시간에 관한 질문을 했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글을 쓰는 여자가 살아가기에 힘든 점까지 터놓는 등 친언니의 방에서 새벽 내내 수다 떠는 기분이 들었다.
◆ 소설 알파의 시간이 2009년 현대문학상 수상 하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 기분이 어떠하며, 작가가 생각하는 소설 ‘알파의 시간’에 관해 말해 달라. 그리고 이제라도 가능하다면 소설 중 고치고 싶은 부분이 있는가?
어느 정도 된 작가라면 공감 할 이야기인데, 문학상은 후보에 오른 소설들 중 가장 뛰어난 소설을 주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써왔던 이 작가에게 상을 주자, 는 식의 관례와 시기적절한 타이밍이 어느 정도 작용하는 것 같다. 우리끼리 느낌상, 혹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일들이기 때문에 글은 내가 쓰고 싶어 쓰는 것이지 상을 수상했다고 해서, 안했다고 해서 다음 글쓰기에 큰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내가 생각하는 잘 쓰여진 나의 소설은 소설집 ‘웨하스로 만든 집’에 더 많다. 그러니 문학상에 연연하면 안 되고 그 때의 문학 트렌드를 읽는다는 생각, 감각으로 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내가 쓴 소설 알파의 시간은 시간에 관한 이야기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흐르지만 다른 표정으로 채워지는 시간에 관해 쓰고 싶었다. 그리고 인내하고 견뎌내야만 하는 시간에 관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외에 플러스 되는 시간에 관해서 쓰려 했다. 더러는 가족 소설이 아니냐고 하는데 이것은 시간에 관한 소설이다. 만약 알파의 시간 중 고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엄마와 딸이 싸우는 장면인데 좀 더 파격적으로 쓰고 싶다.
◆ 안 그래도 그 질문을 하고 싶었다. 언제나 하성란 소설은 차분하고 조용하며 단정히 꿰매 정리된 이불을 연상케 하는데 그것은 작가의 성격이나 스타일 탓인가 혹은 일부러 의도한 문체인가? 그리고 실제 작가와 어머니의 관계는 어떠한지 알고 싶다.
소설이란 장르는 인공미가 가득한 장르이다. 그래서 구성과 공간미 있는 소설을 쓰고 싶었고 단정하다는 표현은 단단하다는 의미로 받아 들이겠다. 요즘 젊은 소설은 파격적인 내용이 많아 내 소설이 더 그렇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다. 나와 어머니의 관계는 특별할 것은 없는데 어머니가 나를 좀 어려워하는 것 같긴 하다. 왜냐하면 어렸을 때부터 글을 쓴 딸이고, 어머니가 잘 모르는 문학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그리고 내 딸과 나의 관계는 그냥 친한 친구 같다. 첫 째 딸은 재혼한 남편의 딸이다.
◆ 가족 소설을 자주 쓰시는데, 작가의 고백적 기록도 포함되어 있는가 (글을 읽다 보면 작가가 자신의 얘기를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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